유희남 충북도 교통철도과장

 
유희남 충북도 교통철도과장.

[충청매일] 국토부가 지난 3월 15일 전국 14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선정 발표했다.

국내 철도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오송 철도클러스터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송 철도클러스터는 오송읍 일원에 99만3천㎡ 규모로 오송 제1·2 생명과학단지와 개발 예정 중인 제3생명과학단지, 바이오 일반산업단지 등과 인접하여 조성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오송 철도클러스터를 민선 8기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정하고, 철도산업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국가산단 지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후보지 선정의 쾌거를 거뒀다. 오송은 호남·경부 고속철도가 교차하는 철도 중심지이며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와 고속철도로 1~2시간 내 연결될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 철도종합시험 선로, 완성차 시험센터 등 연구지원 기반이 갖춰져 있어 철도클러스터 최적지로 평가받았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2016년) 후 전 세계 110여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했고, EU는 교통 분야 탄소 감축을 위해 2050년 고속철도를 통한 수송 3배, 화물철도 수송 2배 증대 목표에 따라 철도 교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철도시장은 2019년도 249조원에서 2024년도 278조원 규모로 연평균 2.2% 성장이 전망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내 철도시장은 2019년 약 2조원 규모로 세계 시장의 0.8% 수준에 불과해 협소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실정이다.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하는 이유는 첫째, 철도는 타 운송 수단에 비해 탄소 감축 효과가 월등히 높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국가기간산업이다. 둘째, 에너지 고효율, 환경 영향 저감 기술, 신호 및 통신 기술 기반의 자율주행, 클라우드 기반 유지보수 기술을 적용하는 첨단과학기술의 집합체로서 첨단과학기술 산업이다. 셋째, 오송에 철도 안전·시험 인프라 중심의 철도산업을 집단화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발전 잠재력이 큰 산업이다. 넷째, 철도산업 혁신거점을 구축해 기업 간 시너지 효과와 우수한 인력 유입으로 지역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철도는 차량, 부품, 신호, 통신, 전철 전력 등 다양한 분야가 협업하는 종합 시스템 산업이다. 오송 철도클러스터는 철도 연관 산업을 집적화하고 첨단 기술개발, 시험·인증, 제품 생산, 유지보수 등 기술개발에서 사업화와 판로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키우고 현재 완성차 중심의 세계 수출 9위 국가(2021년 기준)에서 부품 생산, 유지보수 및 운영 등에 첨단산업을 접목한 기술개발로 세계 철도산업 수출 5위 이내 진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오송 철도클러스터가 조성되어 운영되면 4조5천여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5천356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송 철도클러스터는 국가산업단지로 이제 막 후보지 선정이라는 첫발을 내디뎠고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와 조성 이후 성공적 운영을 위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앞으로 오송이 바이오산업과 더불어 국가기간산업이면서 첨단과학기술 산업인 철도산업의 거점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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