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장마 이후 계속되는 가뭄으로 가을작물 수확기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충북지역은 지난 9월 강우량이 예년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심한 가을가뭄으로 콩과 팥, 들깨, 잡곡 등의 수확량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일부 산간마을 주민들이 때아닌 식수난을 겪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올해 9월 강우량은 4.9㎜에 그쳐 평년 100.7㎜에 비해 크게 부족해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가뭄은 4월부터 9월까지 평년 강우량 1천073.9㎜에서 56.4㎜로 줄어 도내 저수지 840개의 저수율도 평균 55.7%에 머물고 있다.

가을 작물 가운데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작목은 경사가 심한 지역에서 재배되는 콩, 팥 등 잡곡으로 산지가격 폭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용으로 출하될 배추와 무의 경우도 현재까지는 비닐 피복 재배로 큰 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전년도에 비해 생육이 크게 부진해 이달 중 지속적인 급수를 하지 않을 경우 김장철 채소값 폭등과 함께 생산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미 4∼6회의 수확을 마친 고추의 경우 1∼2회 정도 수확이 남아 있어 부분적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도내 각 시·군에서 보유중인 양수기를 이달 말까지 무상대여키로 하고 가을철 농번기 일손지원에서 물주기 작업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지난 5∼6월에 이어 도비 50%, 시·군비 50%를 확보해 저수지 용수확보를 위한 준설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봄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었던 충주시 살미면 공이리 유촌마을 등 충주지역 4개 산간마을의 생활용수가 동이 나 지난 4일부터 소방차를 이용해 하루 3t의 물을 공급받는 등 가을 가뭄의 피해를 입고 있다.

제천시 수산면 율지리와 지곡리, 봉양읍 연박리, 공전리 등 4개 마을 주민 주민 200여명도 지난달 중순부터 소방차로 하루 5∼6t씩의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으며 단양군 단성면 외중방리와 상방리, 연곡리 등 5개 마을 100여명도 지난달 말부터 식수공급을 받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 추석연휴에 약간의 비가 내렸으나 해갈에는 모자라 가을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며 “밭작물의 피해와 생활용수 고갈에 따른 농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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