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없는 국가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교육철학으로 세명대학교를 설립하신 권영우 명예총장께서, 봄꽃이 만발한 교정을 뒤로 한 채 졸지에 떠나셨다. 세명가족 모두 유명을 달리하신 어른의 영면에 삼가 고개 숙이고 있다. 아무리 인명이 하늘에 달려 있다 하더라도 너무 가슴 아프다.

세명대학교를 중부권 명문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완전 연소하신 삶을 살았다. 설립 당시 대학이 없었던 제천에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오로지 근면과 검소의 정신으로 운수사업계에 최고지도자였으며 이와 관련된 기업이윤을 다시 미래지향의 인재교육에 쏟아부었다. 유복자로 태어난 것과 어려운 시절의 고통을 불굴의 정신으로 극복했다. 세명가족들은 책 ‘우연한 성공은 없다’에서 설립자로서 살아오신 이야기를 읽고 위세광명(爲世光明)의 교육철학을 새삼 이해하게 됐다.

평소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성실의 덕목과 자기계발을 통해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도록 권했다. 이는 설립자로서 살아오시면서 깨달은 진리라고 보인다.

캠퍼스 나무 한 그루에서부터 세명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표명했다. 인재육성에 대한 정신을 실현하고자 세명대학교 총장으로 4년간 재직했다. 총장 급여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대학의 특성화, 정보화, 국제화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한방관련 분야에서부터 외국유학생 유치 등이 그것이다.

만난 인연을 소중히 했다. 버스회사 직원들을 가족애와 복지로 보살피고 국회의원 시절에는 서민의 편에서 국정활동을 했다. 아버지의 기억을 찾아 사할린까지 가셔서 회한을 풀었다. 국제퇴계학회 등을 통해 국위선양에 남다른 업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지역발전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 혁신도시 유치 등 지역 현안에도 애썼다. 되돌아보면 철인에 가까운 활동과 열정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해 왔다.

교육계의 큰어른다운 경륜은 설립자의 최고 이미지다. 효도, 성실, 검소 등의 철학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나 많은 감동을 줬다. 글 속에서 설립자로서 직접 말씀하신 대로 ‘자랑스러운 교육자’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세명가족은 설립자의 유지를 받아들어 제2의 창학정신으로 더욱 알찬 대학교를 가꿔가야 할 것이다. 반드시 강한 대학교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며 유지를 실천해야 한다.

자전적 글에서 “나는 대학을 위해 미친 듯이 일을 하면서 서서히 늙어갈 것이고, 못다한 일들은 후계자가 잘 해낼 수 있도록 인도하다 떠날 것이다”를 새삼 떠올린다. 설립자로서 대학발전에 모든 정열을 쏟다가 유명을 달리하셨다. 당신의 뜻대로 반드시 위세광명의 건학이념을 더욱 크게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세명대학교가 명성에 걸맞게 생전에서처럼 잘 될 수 있도록 음덕을 베풀어 줄 것이다. 평소 설립자의 철학대로 대학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고인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설립자와 인연을 맞은 세명가족들은 물론 충북지역 지인들 모두 설립자 교육철학을 잘 살려 지역발전,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약속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 추모하면서 고인께서 빙그레 웃으시는 그 모습 다시 마음에 깊이 새겨 보며 부디 세명동산에서 천년만년 평온하시길 기원한다. 극락왕생, 연화세계에서 복락을 누리시길 빌어본다.(2006.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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