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는 주덕, 가금의 좁고 긴 소평야를 포함하는 충주평야의 저지대를 중심으로 계명산, 남산, 대림산, 천등산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대부분 오랜 침식기간을 거친 노년기의 저산성 구릉 침식분지로 이뤄져 있다. 또 오대산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충주시가지의 4분의3정도를 우회하며 특징 있는 배산임수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충주댐과 연결된 수변공간은 시의 북쪽과 동쪽의 경계를 형성하며, 남서쪽의 지류의 일부분이 호암지와 연계되어 중요한 시의 외부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중부 내륙에 위치하면서 부족하기 쉬운 수변공간이 다른 어떤 도시보다 다양하고 충분해 내륙지역이 가지는 고유한 산악지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산과 강의 풍부하고 균형잡힌 자연환경은 어느 도시보다도 우수하고 특징적인 도시경관을 창출하고 있다.

우선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이 전통적 취락개념과 맞도록 배치돼 있으며, 대도시에서 느끼는 복잡함이나 부산함이 없이 한눈에 잡히는 도시경관이 친근감을 갖게 한다.
특히 도시를 들어가는 육교에서 우회도로를 따라 원주·제천으로 통과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정한 원경을 유지하면서 양쪽에 펼쳐지는 대조적인 경관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산을 배경으로 하는 정돈된 도시의 모습과 반대쪽으로 펼쳐지는 남한강과 어우러진 전원적 경치는 한번쯤은 방문하거나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청주의 가로수길에서 오는 상직적인 입구의 개념을 충주는 남한강을 건너 오면서 인간의

시점을 띄워 시가지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입구에서의 경관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관은 도심지를 지나 충주호를 넘어가는 길목에서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리 급하지도 않은 경사도와 전원적인 풍경을 가진 지역을 지나 마즈막재에 다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시내의 경관이 한 눈에 펼쳐진다.

강을 넘을 때의 짜임새 있는 모습과는 달리 약간의 안개에 가려져 넓은 평야위에 펼쳐진 모습은 자연스런 구릉지와 멀리 굽어 흐르는 남한강의 지류가 서로 어우러져 낯익은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오랜 동안 머물지도 않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풍경들은 고향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생각은 저자뿐 만 아니라, 어느 외지에서 그저 충주가 좋아 정착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그리 도시답지 않으면서 도시의 요소를 갖춘 도시공간의 특성을 요약해 잘 설명하고 있다. 

‘충주는 이상한 매력을 갖는 도시다. 그저 평범함이, 그리고 소박함이 사람을 푸근하게 만든다. 내륙으로는 보기 드물게 산과 물이 균형잡힌 자연환경을 갖고 개발낙후의 뒷전에서 벗어나 막 잠에서 깨어나는 그런 도시이다. 자연조건과 함께 중원의 문화재 공간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이들과 연계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도시공간들이 새로운 지역성 창출을 위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현재는 도시계획적 공간과 비계획적 공간이 부딪치며 전통과 현대의 모습으로 대립되고, 경제력의 한계로 도시건축의 외부지향도가 높고, 상징적 공간과 상징적 건물의 부재는 뒤떨어진 도시 기하구조만큼이나 시급한 문제들이 있지만, 이 곳 전문가들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해결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중소도시의 모델로의 탈바꿈이 가능한 그런 도시이다. 

따라서 충주는 과거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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