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강제로 고향에서 밀려나 북방 만주땅에서 대를 물리고 있는 충북인들의 절절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일제 강점기인 1938년 청주역을 떠난 뒤 옌벤 정암촌 마을을 일구고 살아가는 충북인들이 온 몸으로 써내려온 사연을 묶어 ‘두만강의 충청도아리랑’을 출간한 옌벤 동포작가 리혜선(45·사진)씨가 20일 충북도청을 방문했다.

리 씨가 들고 온 ‘두만강∼’은 지난 92년부터 93년까지 1차 현지 취재에 이어 99, 2000년 2차 취재 등 4년여동안 정암촌 골목골목을 누비며 기록한 충북인의 옌벤 정착 일대기이자 일제 강점기 우리민족의 수난사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만주로 이주한 충북의 농가는 모두 180여호로 이 가운데 80여 가구가 정암촌에 자리잡았다.

이들은 지난 93년 충북대 임동철 교수(국문과·충북농악보존회장)의 주선으로 꿈에 그리던 고향을 방문, 60여년의 한을 풀었고 리 씨의 책을 통해 이주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지난했던 삶을 동포들에게 전하게 됐다.

리 씨는 연길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87년 옌벤작가협회의 전업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