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어머니가 전직 장애인 관련단체 대표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정신지체 아들을 청부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아들의 그릇된 행태가 청부살인을 불러온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모녀지간인 양모(71)씨 등 2명은 정신질환으로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성폭력까지 일삼은 아들 김모(40)씨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주위사람들과 살인을 공모하고 도청공무원의 소개로 윤모(37)씨에게 살인을 청부했다.

이처럼 아들의 난폭함을 이기지 못해 청부살해한 것으로 밝혀진 이번 사건은 지난 92년 자신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의붓아버지를 남자친구와 살해한 김모(당시 22)씨 사건과 범행동기가 유사해 여성사회단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에서 청부살해된 김씨의 어머니 양씨는 “딸을 위협하는 아들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소용이 없어 영원히 보지 않고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하고 “아들을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며 자신들만의 절박함을 털어놓았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가족들은 물론 동네 이웃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이웃 여자들을 성추행까지 하며 난동을 부리고 또한 이웃들의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등 말썽을 부려 타일렀지만 그때마다 가족들에게 돌아온 것은 폭력이었다.

경찰관계자는 “지난 92년 김보은사건과 같은 맥락에서 볼수 있을 것 같아 여성단체들의 관심이 커질것 같다”며 “가족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도청공무원이 깊숙히 개입되고 전직 장애인 대표가 1억원을 받고 청부살해한 이번 사건은 도저히 용납할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씨는 최근까지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충북지부장을 지내며 장애인들의 집회를 주도해 사법기관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청주 폭력조직의 대부격인 신용식씨와 매우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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