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충북도의원, 네트워크 장비 불량·관리 소홀 지적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최근 충북지역 119 신고 장애는 싸구려 부품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도의회 박진희 의원(비례·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발생한 119 신고 접수 장애 원인은 네트워크 장비 부품 불량으로 확인됐다. 신고자의 정보를 수보대(119 신고 접수대)로 연결해주는 이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화 연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박 의원은 이 장비의 유지·보수를 위해 연간 8억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관리 주체인 소방당국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충북소방은 2021년 12월 이후 해당 부품을 단 한 차례도 점검하지 않았다”며 “부품값을 아끼겠다고 핵심 부품을 비순정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9 신고 장애 원인 파악을 위해 2시간30분 동안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문제도 꼬집었다.

소방 유·무선통신망 비상 대응 계획에 의하면 119 신고 접수회선 장애 발생 시 △119 신고접수 비상회선(수보대) 전환 및 출동 지령 실시 △통신사 및 유지보수 업체와 긴급 장애 복구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매뉴얼대로라면 장애 인지 즉시 KT에 요청해 비상 회선으로 전환한 후 장애 복구를 해야 한다. 이 경우 신고자는 여전히 119 번호로 긴급 신고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장애 때 상황실은 2시간21분 만에 매뉴얼 대신 충북 재난문자를 통해 일반 전화번호(☏043-220-4910~17)를 안내했다.

박 의원은 “119 시스템이 디지털 신기술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산시스템의 유지와 보수, 사고 대응 체계에 대한 완벽한 구축”이라며 “이번 사태처럼 부품 하나가 원인이 돼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이 번 일을 전면적 시스템 점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6시57분부터 31분, 오전 8시38분부터 49분간 두 차례에 걸쳐 간헐적으로 충북 119종합상황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이로 인해 119에 신고전화를 걸면 신호가 끊기는 등 신고 접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접수된 신고는 60건으로 화재 등 위급한 사건·사고는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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