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거짓된 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장되어 인터넷과 SNS에 유포되면서 여론 왜곡과 사회분열이 심각함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가짜 뉴스와 정보가 판을 치는 것은 그것이 돈이 되고 그것을 생성한 사람들에게 어떠한 형태이든 이익이 되는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을 의미한다. 인간은 이 사실을 주로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으로 이해한다. 즉 빙산의 일각으로 빙산을 이해한다.

이에 의하여 인간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잘못 인식하고 그 결과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한다.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인간의 행동양식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가짜를 진짜로 속이고, 사실을 사실이 아닌 것처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은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생존과 자기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는 가장 오래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인간은 이를 위해서 자기 자신까지 속이는 자기기만으로 진실이 아닌 것을 합리화하면서 사실로 받아들이고 정당화까지 한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분야가 정치이다. 손자는 정치 행위에 가장 중요한 것인 전쟁을 속임수라고 하고 있다. 히틀러는 “거짓말을 크게 하고, 단순하게 하고, 계속 말하다 보면 결국 사람들은 그것을 믿게 될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여 유대인을 학살하고 제2차 세계 대전을 정당화하였다.

지금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일상화하는 것은 대부분 무엇이 사실인지에 대한 싸움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기와 관련된 사건을 고도의 정치적 픽션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사실에 기반을 둔 논픽션인지부터, 집권여당의 당 대표 선거와 관련된 윤심이 있는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뉴스를 들을 때마다 일반 국민은 피곤할 뿐이다.

사실을 밝히는 최후의 심판자인 법원의 판단은 팩트가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진 뒤에나 나온다.

지난주 사실을 밝히는 데 4년이 걸려서 유죄가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은 언제 마무리될지 모른다. 그때까지 우리는 정치인들 속임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 언론매체들은 너도나도 사실을 밝힌다면서 ‘팩트 체크’를 뉴스의 한 코너로 제작하고, 신문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유듀버들은 ‘당신만 모르는 사실’, ‘숨겨진 충격적 사실’이라면서 사람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이 사실의 거짓말과 속임수 속에서 ‘팩트 체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개개인이 깨어있는 이성을 가지고 비판적 정신으로 물속에 있는 빙산의 참모습을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기 생각을 성찰하고, 증거를 찾을 때까지 열린 마음을 유지하며, 다른 사람과 다른 입장의 생각도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사의 팩트는 단순히 보고 읽는 것만으로 체크할 수 없다. 생각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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