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서 예산 수치 놓고 설전


“불성실한 답변, 도의회 경시” vs “질문 방식 유감”

 

[충청매일 안정환 기자] 충북교육청 연수 강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단재교육연수원 김상열 원장이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도의원과 설전을 벌이다가 강제로 퇴장당했다.

교육위원회는 부적절한 언행과 불성실한 행태가 도의회를 경시했다고 판단해 김 원장의 공식 사과와 충북교육청의 엄중 조치를 요구하며 의사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김 원장은 17일 열린 충북도의회 제406회 제2차 교육위원회 충북교육청 직속기관 주요업무계획 보고에서 유상용 의원(비례대표)의 질의에 불성실하게 답하다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유 의원은 업무보고 후 김 원장에게 연수원 1년 예산이 얼마인지 물었고, 김 원장은 “당초 49억인가에서 추경해서 50여억원인가 될 것이다. 정확한 금액은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유 의원이 “원장님은 알고 있는 게 무언가?”라고 재차 묻자 김 원장은 “원장한테 (예산)수치까지 다 깨알까지 말씀하시는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유 의원이 “단재교육원에 계신 지 1년이 됐다”고 말하자 김 원장은 ‘50억에서 51억~52억 정도라면 충분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수치 가지고 논쟁하자는 건가, 질문하는 방식이 유감스럽다“고 받아쳤다.

유 의원과 김 원장의 설전이 이어지자 김현문 위원장(청주 14선거구)은 ”김 원장이 발언 과정에서 의원들에게 실수한 것 같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원장은 “의원들의 질문 태도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도민의 대표인 도의원이 궁금한 점을 물으면 기관장은 성실하게 답변하는 게 도리”라며 “교육위에서 당장 퇴장하라”고 김 원장을 몰아세웠다.

이정범 부위원장(충주 2선거구)은 “김 원장이 한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본다”며 “도의원들에 대한 모독이 아니라 164만 도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김 원장의 언행을 비난했다.

한편, 충북교육청은 교육부 서기관급 1명, 대전·세종교육청 사무관·장학관 1명씩, 도민청렴감사관 2명 등 외부 5명과 내부 5명으로 감사반을 꾸려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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