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서 규모 3.7 지진 발생
충북 괴산 지진 이후 70여일만
지난해 규모 2.0 이상 76회 발생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9일 오전 인천 강화도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 일대 주민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다. 지난해 10월 충북 괴산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지 70여일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한반도 어느 지역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한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이날 오전 1시28분께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관측된 진도값과 종합적인 지진파를 이용해 수동 분석한 정보로 산출하는 ‘계기진도’는 인천 4, 서울·경기 3, 강원·세종·충남·충북 2로 나타났다.

계기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를 말한다. 3과 2는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76회다. 연 지진 횟수가 연이어 증가하는 건 아니지만 규모 3.0 이상 지진이 매년 10.8회 발생하고 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사료(史料)를 보거나 단층을 조사하면 한반도에서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5)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한 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계기 관측 이후로만 분석해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평균적으로 10년에 한번씩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규모가 큰 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규모 3.5 이상의 지진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괴산 지진 이후 70여일 만이다. 첫 지진 규모가 클수록 여진 발생 횟수도 증가하는 만큼 추가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규모 4.1의 괴산 지진 이후 이후 12일 동안 인근 지역에서 144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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