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주 후 제작된 1960~70년대 추상화 작품 선보여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소장품전 ‘뉴 스타일, 이응노’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고암(顧菴) 이응노(1904∼1989) 화백의 생애 중 작품 철학과 제작 방식, 작품 경향 등 큰 변화를 겪은 시기인 1960~70년대에 제작된 추상화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전시는 총 4개 테마로 진행된다.

1전시실에서는 이응노의 아카이브 자료와 1960~70년대 큰 전환점을 맞이한 고암의 새로운 작품 경향을 살펴보고, 2전시실에서는 프랑스로 가기 직전인 1960년대 초기 추상 작품을 통해 늘 새로움을 추구한 뉴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다.

3, 4전시실에서는 도불 이후 조각 작품과 어려운 환경을 자신의 방식으로 극복한 창작자의 처절한 결과물인 옥중화를 전시한다.

가는 곳마다 ‘새로운 것’을 주장해 친구들 사이에 ‘뉴 스타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이응노는 도불 이후 1962년 프랑스 폴 파케티 화랑 개인전에서부터 한국에서 해왔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을 선보였다.

당시 우리나라 미술계를 살펴보면 한국전쟁 등의 혼란 속에 유럽미술의 유입이 자연스럽게 중단됐고, 한국 미술가들은 세계 미술의 흐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한 위기의식은 현대미술의 근원지인 파리에 대한 직·간접적인 동경과 열망으로 표출되어 점점 도불하는 한국 예술가들의 수가 늘어났는데, 이응노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이응노는 도불 당시, 파리화단의 대표적인 미술사조였던 앵포르멜 작가군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던 추상화 표현방식을 적극 수용하며 자신 만의 조형 세계를 형성하고 확장해 획기적인 방식의 작업과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창작해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동양적 정체성이 담긴 자신 만의 조형 언어를 창조하기까지 이응노 화백의 여정에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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