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출생보다 사망 많아…30대 혼인율 ‘곤두박질’
2021년 인구 자연감소분 3751명…17개 시도 중 4번째
道, 기금 1104억 확보…지방소멸위기 극복 정책 추진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사망률이 출생률을 웃도는 인구자연감소 현상이 충북에서 4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인구자연감소분은 600명에 달했고, 30대 혼인율마저 곤두박질쳤다. 지방소멸 위기에 빠진 지자체의 인구 감소 대응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충북 도내 출생아 수는 6천362명으로 2021년 동기(6천999명) 대비 637명 줄어들었다.

충북 출생아 감소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2016년 1만2천742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17년 1만1천394명 △2018년 1만586명 △2019년 9천333명 △2020년 8천607명 △2021년 8천190명으로 5년 만에 4천500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 1999년 기묘년 한 해 도내 출생아는 1만9천434명에 달했다. 2011년 신묘년은 1만4천804명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 웃돌면서 인구자연감소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사망자 수를 보면 △2017년 1만1천104명 △2018년 1만1천334명 △2019년 1만1천363명 △2020년 1만1천594명 △2021년 1만1천94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의 경우 1~10월 사망자 누계가 1만1천587명으로 잡히면서 2020년 기록에 근접했다.

현재 충북은 17 시·도 중 4번째로 인구자연감소 비율이 높다. 지난해 9~10월 기준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자연감소분은 각각 426명, 582명이다.

연도별 감소분을 보면 △2018년 748명 △2019년 2천30명 △2020년 2천987명 △2021년 3천751명이다.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혼인 건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도내 30~34세 남성의 혼인율은 2017년 52.8%에서 2021년 39.1%, 35~39세 혼인율은 20.3%에서 16.6%로 떨어졌다.

집값 상승, 육아 부담 등의 경제적 원인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초혼 시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충북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10년 31.5세에서 32.74세로, 여성은 28.5세에서 30.36세로 각각 1.24세, 1.86세 높아졌다.

군 단위로 갈수록 인구감소 문제는 심각하다. 2021년 기준 지역별 합계출산율은 괴산군 0.781명, 단양군 0.806명, 보은군 0.818명, 옥천군 0.918명 등으로 낮은  수준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이란 칼을 빼 들었다. 이 기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충북도와 인구감소지역 6개 시군(제천·보은·옥천·영동·괴산·단양)은 지난해와 올해 2년간 1천104억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해 올해부터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제천시는 관광객이 숙박비 부담 없이 체류하도록 제천형 워케이션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비롯해 △아트스페이스 제천 △다문화교육관 ‘다옴센터’ △청년 지원 거점 ‘청년모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보은군은 생애주기별 Needs 충전소 ‘온-누림 플랫폼’ 건립을 지난해부터 추진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어울림 쉐어하우스 △웰컴! 보은! 프로젝트 △보은형 실버케어 서비스 지원 △꿈 굽는 공부방 ‘꿈터’ 운영 등의 사업에 나선다.

옥천군은 대청호 생태관광지역 순환형 이동체계를 마련할 대청호 친환경 수상교통망 구축과 함께 △‘옥천은 컨벤션’ 소규모 MICE산업 △리턴팜·러스틱 하우스 △금강변 친수공원 쉼터 등을 조성해 인구 감소에 대응한다.

영동군은 △어린이 안심공원 △시외버스(간이)터미널·공영주차장 △산촌문화학교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전망대와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괴산군은 장연면 폐교 2곳 일대를 대상으로 ‘산촌 청년창업특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온동네 아이키움’ 프로젝트 △농촌형 마을관리소 ‘괴산마을살이’ 등의 사업으로 인구 유입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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