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증가율 전국 5위…정밀화학원료·전력용기기 호조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충북 수출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 한 달 만에 성장세로 돌아왔다.

전국 수출이 14%대로 대폭 하락한 상황에서도 정밀화학원료, 전력용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EU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 영향이 지속하고 있어 향후 충북의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본부장 김경용)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 충북 수출 규모는 전국 17개 지자체 중 9위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수출증가율은 대구(34.5%), 울산(8.4%), 광주(6.3%), 인천(3.7%)에 이어 5번째로 높다. 무역수지는 204.2억 달러로 충남(535.1억 달러), 울산(340.0억 달러), 경북(228.6억 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충북 10대 수출품목 중 정밀화학원료(171.3%), 전력용기기(166.4%), 기타기계류(133.3%)를 제외하고 나머지 7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를 기록했다. 충북의 1위 수출품인 반도체(-7.5%)는 메모리반도체의 글로벌 가격 하락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고, 건전지 및 축전지(-5.1%), 플라스틱 제품(-8.3%), 컴퓨터(-48.9%) 등도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30.5%), 미국(61.8%), 폴란드(370.4%), 일본(7.0%), 헝가리(124.9%)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18.8%)와 정밀화학원료(26.1%)의 수출이 증가했고, 대미 수출은 전력용기기(542.8%), 정밀화학원료(650.6%), 건전지 및 축전지(2.6%)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폴란드(2,236.1%)와 헝가리(247.8%)로는 정밀화학원료의 수출이 대폭 확대되면서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한편, 충북의 10대 수출국 중 베트남(-35.8%), 홍콩(-78.9%), 대만(-32.7%), 독일(-49.3%) 등으로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11개 기초지자체 중 청주시는 수출 비중이 가장 높지만, 관내 수출품목 1위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으로 수출증가율이 -0.1%를 기록했다. 음성군(38.7%)과 진천군(14.0%)은 태양광 모듈 수출의 선전으로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괴산군(32.9%)은 충북 내 두 번째로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였는데, 올해 7월부터 시작한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해당 지자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옥천군(27.3%)은 농기계(38.3%), 기타 기계류(587,714.3%) 등의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

본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우리가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판단하에 기업들을 위한 여러 수출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라며 “협회도 이에 발맞추어 충북 수출기업의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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