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구단주총회 추천 예정
‘정치권 낙하산 인사’ 관례 재연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이 15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사실상 결정됐다.

26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이사회는 본인 의사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다음달 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을 구단주회의에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

8개 구단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이사회는 일부 이사들에 의해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이 추천됐으나, 언론 보도외에는 본인 의사를 직접 듣지못했다는 이사들의 의견이 반영돼 투표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KBO 규정에 따르면 총재는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얻어 추천하며,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이상의 찬성으로 선출된 뒤 감독관청(문광부)의 승인을 얻어 취임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KBO는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을 직접 만나 의사를 타진한 뒤, 본인이 승낙할 경우 다음달 3일 열리는 차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구단주총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신 전 부의장은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KBO 총재직에 강한 애착을 보였던 만큼 사실상 차기 총재로 결정됐다.

또한 이사회·구단주 회의를 거치는 절차를 갖추긴했지만 KBO가 특정인을 찾아가 본인의사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추대 형식을 밟았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계속된 정치권 낙하산 인사의 관례를 깨고 1998년 박용오 총재 취임으로 어렵게 정착시킨 KBO의 ‘민선 총재’ 체재는,대기업인 모체인 8개 구단들이 이를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또다시 정치권 인사를 추대하는 과거 체재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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