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눈 교통대란’ 관련 사과
충북도 “재발 방지 위해 12일부터 안전감찰”

[충청매일 박근주 기자]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지난 6일 ‘1㎝ 교통대란’과 관련 이범석 청주시장이 시민 앞에 머리를 숙였지만, 충북도는 이번 사태의 원인과 개선책 마련을 위해 감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시장은 7일 시민 담화문을 통해 “제설 작업 지연으로 시민 일상에 많은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며 “전에 없던 사태로 경황이 없었을 시민 한 분 한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제설에 철저히 대비해야 했으나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며 “출근 시간과 맞물려 효율적인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제설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며 “적설량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신속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앞으로는 최소한의 눈에도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청주시가 보유한 제설차량 11대에 제설 자재를 상시 상차하겠다”며 “그동안 임차 제설차량은 기상특보가 있을 때만 대기시켰으나 앞으로는 기상특보 예상 하루 전부터 대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시장의 최대 책무임을 되새기겠다”고 반성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청주에서는 1㎝ 안팎의 눈에 출근길 도심이 마비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기상청 관측 기준으로 이날 오전 6시20분부터 8시55분까지 내린 적설량은 0.5㎝~1.6㎝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때 제설 작업을 하지 않아 최악의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청주시 4개 구청은 이날 오전 8시와 8시40분부터 제설 차량을 가동했으나 50여건의 교통사고와 대규모 지각사태를 막지 못했다. 제설 차량에 소금을 실은 민간업체 상차 장비가 늦게 도착하면서 전체적인 제설 작업이 지연됐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청주시에 대한 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12일부터 닷새간 안전감찰을 벌이겠다”며 “1cm 안팎 눈에도 교통대란이 일어난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감찰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청주시의 제설작업과 관련한 대응의 적절성, 제설 매뉴얼 및 작동 현황,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 여부 등 제설 관련 대응 시스템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재난예방조치·재난응급조치·안전점검·재난상황관리·재난복구 등의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기관경고, 담당 공무원 징계 요구 등의 처분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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