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 황희찬, 손흥민 패스 받아 결승골
G조 1위 브라질과 내일 오전 4시 한판 승부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한국 축구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황희찬(울버햄튼)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1무1패(승점 4)가 된 한국은 포르투갈(2승1패 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다. 또 2002 한일월드컵(4강), 2010 남아공월드컵(16강)에 이어 통산 세번째 16강 진출이다.

햄스트링 이상으로 1·2차전에 결장했던 황희찬은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아 16강 진출을 이끄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마스크 투혼에도 불구하고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손흥민(토트넘)은 황희찬의 결승골을 돕는 멋진 패스로 활짝 웃었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G조 1위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이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가운데 최전방에 조규성(전북)을 세웠다. 가나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2선에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이 포진했다.

중원에선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큰’ 정우영(알사드)이 경기를 조율했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영권,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문환(전북)이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와 2차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서 6명이나 변화를 줬다. 로테이션 가동이었다.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선발로 나서 손흥민과 ‘7번 캡틴’ 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왼쪽 측면이 뚫리며 힘없이 선제골을 내줬다.

후방에서 온 롱패스를 받은 디오고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진수를 가볍게 제치며 측면을 무너뜨렸다.

이어 쇄도하는 리카르도 호르타(브라가)를 향해 땅볼로 찔러줬고, 호르타가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전반 17분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로 기회를 연결했고, 김진수가 문전에서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볼 점유율을 챙기며 빈틈을 보던 한국은 전반 27분 김영권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가 호날두의 등에 맞고 방향이 꺾였는데 공교롭게 김영권의 발 앞에 떨어졌다.

김영권은 4년 전처럼 그대로 밀어 넣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한 장면과 닮았다.

전반은 1대 1로 끝났다.

한국 벤치는 후반 21분 왼쪽 햄스트링 이상으로 1·2차전에 모두 결장했던 황희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재성을 뺐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기에 공격 라인을 위로 올리며 매섭게 맞섰다.

후반 25분에는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이어 팔에 맞았지만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강인이 후반 27분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쇄도하던 중 상대에게 걸려 넘어져 프리킥을 얻었다.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왼발로 감아 찼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공격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비진이 포르투갈의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후반 추가시간 기적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조 최하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오른 순간이다.

2대 1으로 경기를 마친 한국은 우루과이-가나의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