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지점 인근에 있던 냉동 탑차 정밀 감식 중…올해 넘길 수도


소방 설비 작동 여부도 전문 업체 도움 받아 로그 기록 분석해야

[충청매일 이기출 기자] 사상자 8명을 낸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약 1달이 됐지만 화재 원인 규명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4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불이 시작된 지하 주차장 하역장 인근에 있던 것으로 확인된 냉동탑차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하 주차장을 촬영한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발화 지점 인근에 주차돼 있던 1t 규모의 냉동탑차를 국과수 대전연구소로 보내 정확한 정밀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냉동탑차는 종이 박스를 밟고 있었으며 후미등에 불이 들어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후미등이 들어왔다는 사실 만으로는 시동이 걸려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과수에서 냉동탑차 엔진 등을 분해,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당시 상황을 재현해 실험하고 있지만 감식 시간이 길어질 경우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 국과수에서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및 방송 송출 등 건물에 있는 소방 설비 작동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로그 기록을 분석하고 있고 밸브 부분 등에 대해 진행 중인 정밀 감식 역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로그 기록은 비전문가가 해석하기 어려워 정확한 해석을 위해 전문 소방 설비 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현장 감식 당시 정밀 감식에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지만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고 사안이 중요한 만큼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지금까지 현대 아웃렛 하청 업체 관계자와 현대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는데 입건 등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이 먼저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로부터 정확한 정밀 감식 결과는 받지 못했고 대부분 의미 없는 자료들이며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는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라며 “책임자 형사 입건 여부는 형식적 절차이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고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해 수사 중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오전 7시45분께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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