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호출 안되고 킥보드 반납 안돼 요금폭탄

경기도 성남시 SK C&C 판교데이터센터 A동 현재현장에서 16일 오전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감식을 위해 화재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SK C&C 판교데이터센터 A동 현재현장에서 16일 오전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감식을 위해 화재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주요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면서 충북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께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SK C&C 판교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인 카카오톡,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페이지, 다음카페, 다음뉴스, 카카오T 등 서비스에서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망을 분리해 서비스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회원가입, 간편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비상금대출 등 카카오와 연동된 기능 일부가 제한됐다.

카카오 서비스 일시 중단은 충북지역에도 영향을 끼쳤다. 다른 부분보다 카카오택시 먹통이 가장 문제가 됐다.

카카오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은 앱을 이용한 탑승객을 받지 못했다.

청주에서 카카오택시를 운행하는 A씨는 “카카오T 앱에서 한참 동안 안내 메시지가 나오지 않아 기사들끼리 이상하다는 대화를 나눴다”며 “수 시간이 지난 뒤에야 화재 소식과 서비스 중단 소식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앱이 먹통이 되면서 하루영업은 사실상 날렸다”며 “다른 앱을 이용해 탑승객을 받으려고 했으나 카카오 사용자가 많다보니 피해는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 서비스 정상화 작업이 더디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은 확대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서비스 오류로 택시를 잡지 못하거나 자전거·킥보드를 반납하지 못해 거액의 돈을 지불했다는 사례도 나왔다.

글 게시자는 “지난 15일 카카오 킥보드 반납이 안돼서 요금 50만원을 넘었다”고 토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일반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 공유 퍼스널모빌리티(P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의 경우 잠금장치를 잠그면 이용이 자동 종료되지만, 킥보드는 앱에 접속해 ‘이용종료’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용 기간만큼 요금이 산정돼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카카오 서비스 오류로 빌린 킥보드가 반납되지 않아 요금이 계속 부과된 것이다.

‘먹통’이 된 카카오 서비스는 약 10시간 만인 16일 오전 1시31분께 메시지 수발신 기능을 복구했다.

하지만 16일 오후 1시 기준 메시지 외에 이미지 전송 등 다른 기능들은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PC 카카오톡도 접속 오류가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맵은 아직 서비스 복구가 더딘 상황이다. 장소 검색, 대중교통 길찾기, 마이페이지, 로드뷰 등의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역시 택시 호출이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대리·퀵·택배 호출이나 이동수단 예약 등은 가능하다.

카카오 측은 “모든 분들께서 편리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실 수 있도록 카카오의 전 크루는 최대한 조속히 모든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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