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 포함 90만t…역대 최대 규모 매입
내달 하순부터…“가격 최대 18% 상승 기대”

[충청매일 김오준 기자] 정부가 45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45만t의 쌀을 올해 안에 시장 격리 조치한다.

공공비축 물량 45만t과 합치면 총 90만t을 매입하는 것으로 현재 80㎏ 기준 16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쌀값이 최대 18% 정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 브리핑을 통해 45만t의 쌀을 10~12월 수확기에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수확기 시장격리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다.

올해 쌀값이 급격하게 하락하자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산지 쌀값은 80㎏ 기준 16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22만7천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무려 6만원 넘게 폭락했다.

20㎏ 기준으로는 지난 15일 4만725원으로 전년(5만4천228원)보다 24.9% 하락해 1977년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농식품부는 과도하게 하락한 쌀값을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초과 생산량 이상의 물량을 수확기에 전량 시장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격리 물량은 올해 초과 생산량인 25만t보다 20만t 많은 45만t으로 확정했다. 2022년산 작황과 신곡 수요량, 민간의 과잉 재고, 수확기 쌀값 안정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이번 시장격리 물량 45만t과 별개로 공공비축미 45만t을 포함하면 올해 수확기에는 총 90만t이 시장에서 격리되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이 역시 2005년 공공비축제도 도입 후 수확기로는 최대 물량이다.

올해 격리되는 90만t은 올해 예상 생산량의 23.3%에 달한다. 쌀 생산량 중 수확기에 시장에서 격리(공공비축+시장격리)되는 비율이 과거 8.3~18.1%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10월 20일 전후부터 공공 비축과 함께 시장 격리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내 매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곡 매입 가격은 시장가격이 정해지는 12월 25일께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입에 필요한 예산은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