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억3000만 달러로 전년比 21%↑…정밀화학원료 등 호조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올 8월 중 충북지역 수출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각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21.0%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월 수출 증가율이 2.8%에 그쳤지만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수출을 회복한 수치다.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가 25일 발표한 ‘2022년 8월 충북 수출 동향’을 보면 도내 수출은 29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증가했다. 수출 규모는 전국 17개 지자체 중 8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 계단 상승했고, 수출 증가율은 대구(64.5%), 울산(37.1%), 광주(24.4%)에 이은 4위 수준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충북 10대 수출 품목 중 정밀화학원료(157.7%), 건전지 및 축전지(97.8%), 전력용기기(216.7%) 등이 8월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북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12.5%)를 비롯해 플라스틱 제품(-14.6%), 광학기기(-32.9%) 등 3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이차전지(건전지와 축전지)의 경우,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과 미국 내 전기차 증산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많이 증가했고, 이차전지의 원료가 되는 정밀화학원료의 수출도 따라서 빠르게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소비자용·기업용 IT 수요가 동반 하락하고 D램, 낸드 플래시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내림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중국(43.7%), 미국(109.0%)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121.6%)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이며, 정밀화학원료(51.2%)의 수출도 빠르게 늘어났다. 대미 수출은 건전지 및 축전지(123.5%), 전력용기기(481.8%), 정밀화학원료(384.4%) 등 여러 품목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이 밖에도 일본(103.6%), 폴란드(49.5%), 독일(161.2%), 헝가리(177.6%) 등으로의 수출도 정밀화학원료의 수출 호조로 많이 증가했다. 일본과 독일의 경우 진단 장비 등 의약품 수출 증가율도 각각 2,409.1%, 3,049.8%에 달했다.

도내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11개 기초지자체 중 제천시(-58.5%)를 제외한 10개 지자체의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청주시(76.2%)는 반도체 수출이 감소(-12.2%)했으나 정밀화학원료(165.8%), 건전지 및 축전지(97.1%) 등의 수출 이 증가한 덕분에 17.8%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음성군(79.7%), 진천군(11.2%)은 전력용기기(태양광모듈 등)의 수출이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 제천시(△58.5%)는 지역 내 수출 1위 제품인 기타화학 공업제품의 수출 감소 폭이 80.1%에 달해 제천시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충북본부 관계자는 “경기둔화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충북의 1위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성장세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충북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라며 “무역협회는 대외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충북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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