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쉐마미술관 전시
내달 17일까지 심미나‘color+light’
빛·색채에 집중하는 치유과정
디지털 매체·회화로 선보여
6일부터 김성미 ‘숲의 잔상’展
여러가지 사회적·자연적 문제
푸른색 추상평면·영상에 담아

심미나 作 2022 color+light, 2022, acrylic, led, 35x35cm.(왼쪽) 김성미 作 숲의 잔상2022, video(4m14s), 2022.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심미나 작가의 개인전 ‘color+light’와 김성미 작가의 개인전 ‘숲의 잔상’이 각각 우민아트센터와 쉐마미술관에서 열린다.

우민아트센터는 유망한 신진작가의 전시를 지원하는 ‘2022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다섯 번째 전시로 심미나 작가의 개인전 ‘color+light’를 지난 1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개최한다.

심 작가는 이번 전시 ‘color+light’에서 빛과 색채에 집중하는 치유의 과정을 디지털 매체와 회화 작업으로 선보인다. 이러한 배경에는 미디어 사회에서 느끼는 일회성 검색어와 알고리즘에 의한 과다한 정보 노출 및 정보력의 차이로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만든 과잉 활동, 집단의 이질성을 제거하는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다.

능동적으로 사유하기 어려운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심 작가는 자아상을 유지하기 위해 캔버스에 색채의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는 ‘회화적 소거’ 방식을 구사한다. 작가의 소거 행위는 반복적인 붓질을 통해 끊임없이 새롭게 규정되는 외부의 정보나 방식을 탈피하고 놓치기 쉬운 자신의 온전한 감각을 알아차리는 능동적인 수행이다.

‘구름 소리’ 연작은 유화 물감으로 그린 여러 색의 레이어로 바다와 같은 공간을 연상시켰으나 작가는 특정한 이미지의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하기보다 색채의 감각과 예술적 수행에서 느끼는 사유에 주목한다.

전시명이자 작품명인 ‘color+light’는 이러한 회화 작업의 연장선 위에 있다. 2021년에 시작한 작업은 물감으로 표현했던 색의 특성으로부터 아크릴판의 색면을 투과하는 LED의 빛을 응시하는 방식으로 나아가 색채와 빛의 이미지로 확장된다.

작가가 시도한 확장된 매체적 접근은 회화에서 디지털이라는 근본적인 전달 방식의 변화와 함께 인간의 인지 방식이나 소통 구조의 변화라는 새로운 환경을 창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름 소리’의 자아 성찰적 예술 행위와 ‘color+light’의 색면추상 작업을 바라보며 온전히 자신의 내면을 감각하는 능동적인 소통을 경험해볼 수 있다.

심미나 작가는 “현대는 모든 것이 과잉된 상태다. 이러한 과잉된 상태에서 벗어나 비움의 시간은 필수적이다. 비움을 통해서만 내면의 성찰이 가능하며 비움만이 온전한 내면을 볼 수 있다”며 “그림은 어떤 것의 방해 없이 자신의 마음을 다루기 위함으로 지워내고 비워내며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다.

쉐마미술관은 김성미 작가의 개인전 ‘숲의 잔상’ 展을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한다. 

김 작가의 작업에 모티브가 되는 ‘숲’은 삶에 ‘생명력과 치유’의 의미이다. 인간 삶의 터전이자 휴식처이기도 한 숲은 작가에게 자연이 주는 영감으로 다가온다. 작가에게 ‘숲’은 시각적 ‘숲’을 넘어 ‘숲’이 가지고 있는 비밀과 기록이다.

이번 작업을 통해 작가는 인류가 새로운 문명으로 발전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파괴하고 자연과 멀어지며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사회적, 자연적 문제들을 푸른색의 추상 평면 작업과 영상 작업으로 보여 준다.

작가에게 숲이란 존재로서, 생명으로서 외부 세계를 직면하게 되며 작가가 느끼는 자연에 대한 동경과 갈망, 안타까움은 미묘한 세계와 관계하게 된다. 여러 번 색이 레이어 되고 물감이 흡수되고 마르면서 남게 되는 흔적들은 작가가 생각하는 세계관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추상회화로 선보인다.

김 작가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숲을 모티브로 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우리들의 삶이 그렇듯이 세월의 변화를 수용하며 그 안에 작가 개인의 삶이 투영되는 은유적 표현을 통해 작가가 바라보는 ‘숲’을 감상하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캔버스 평면을 넘어 디지털 작업으로 확장된 시간의 변화와 흔적의 구현을 통해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성미 작가는 “숲의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생성과 변주들이 인류의 발전이라는 거대한 욕망에 의해 광적으로 빠르게 파괴되고, 이러한 파괴된 자연과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숲의 잔상'이라는 주제로 만들어 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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