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7개 호수 품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시대’선언
도, 3천만명의 물과 용수 공급…특별법 제정 필요
개혁의 테스트베드 중심…차 없는 도청부터 시작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취임과 함께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온 김 지사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 지사의 ‘관사 폐지’, ‘집무실 축소’, ‘휴대전화번호 공개’, ‘차 없는 도청’의 시도 등은 도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즉, 김 지사는 취임 전 관사를 폐지하고 자가를 마련 출근을 시작했고, 집무실을 줄여 직원 회의공간으로 제공했고, 도민 소통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도 공개하는 신선한 행보를 추진했다. 또 주차장을 문화공간으로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차 없는 도청’을 선언했다.

특히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충북 발전을 위해 했던 말들의 의미를 자세하게 알아본다.

●“충북은 757개 호수가 있다. ‘대한민국의 흑진주 충북’에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

그는 취임식에서 “충북도는 국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어떤 브랜드로 다가오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충북도는 ‘바다가 없는 내륙도이다’ 이런 정도의 부정적인 또는 방어적인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이것을 하늘에 올라와서 보니까 충북도는 바다는 없지만 대청호, 충주호, 괴산호 등 757개의 호수를 갖고 있다.”

“백두대간이 펼쳐져 있고, 또 많은 전통 역사 사찰 이런 것이 어우러져 있는 제가 그저 ‘대한민국의 흑진주다’ 이렇게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은 내륙 안에 스위스와 같은 아름다운 호수 지방을 갖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며 “그것을 이름하여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선언.

●“충북은 물주(主)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특별법 제정 건의.

“충북은 물을 쥐고 있다. 첫째로 남한강 상류의 충주댐을 거쳐서 지금 팔당으로 가서 수도권 사람들이 물을 먹고 있다. 그중에 한 40~50%가 충북에서 흘러가는 물이다. 아울러 두 번째는 대청댐을 중심으로 금강으로 흘러내려가 충남에 있는 357만 분들이 물을 쓰고 있고 용수를 쓰고 있다”고 설명. 이어 “이처럼 충북도가 물의 주인인데도 수변지역 가족규제로 약 10조원 정도의 경제적 손실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청남대를 방문하는 80만명의 관광객들이 배가 고파서 돌아다니지 못하겠다고 하고 있다. 식당 하나가 없고, 카페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폐수를 정리 기술이 많이 발전해 있다.  이를테면 밥을 먹으면 식중독이 생길 것 같기 때문에 밥을 못 먹이게 하는 것이다. 이런 규제에 이런 것을 철폐해야 한다, 대통령께서 이런 규제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며 건의.

●세종시의 KTX세종역 신설 관련 김 지사는 “구태여 세종역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일축.

“세종시를 만들 때 역사 속에 있지 않았나. 그때 우리는 충북도에서 부강이라는 땅을 내줬다. 그리고 연기군하고 합쳐서 세종시를 만들었다. 그 관문역으로 오송역을 하기로 결정하고 시작된 일이었다. 그것뿐 아니라 지금 대전에서 시작해서 세종시를 거쳐서 오송을 거쳐서 청주를 관통해서 청주공항으로 가는 광역철도를 지금 기획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종역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강조.

●“3천만명이 사용하는 물의 주인 충북을 위한 특별법 제정필요하다.”

김 지사는 지역 균형발전에 대해 “그동안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첫째로는 충북도는 바다가 없는 내륙도 였기 때문에 해양수산부 ‘수산혁신계획 2030’에 수산업 전체 매출액의 100조원 이고, 해양수산부, 올해 예산 7조원 정도 가운데 충북에는 0.14%인 100억원 밖에 오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바로 충북이 바다가 없다는 이유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충북 예산에서 아예 배제되는 그런 조건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들이 제대로 길을 걷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있다고 할 때, 길을 없애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것은 균형발전을 떠나서 온당하지 못한 그런 예산 집행이라고 생각하고, 국민 전체에서 소외됐다고 생각한다.

또 백두대간이 있다 보니까 과거에 영남에서 올라오는 것이 문경새재를 넘거나 추풍령을 넘거나 조령을 넘어야 했는데, 이게 다 충북도의 벽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기차가 경부선과 호남선이 전부 충청북도를 벗어나서 외곽을 돌게 돼 있다. 충북도의 교통망이 소외되게 되고, 충남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두대간을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이 벽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뚫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SOC와 국토 균형 발전에 대한 시각이 그동안 부족했다. 물을 가지고 있는 물의 주인 물주(主), 3천만명의 물과 용수를 공급하는 충북도에 10조원의 이런 규제를 주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요 특별법 입법이 필요하다.

그동안 12~13개의 지역에 관한 특별법이 있었지만 이렇게 차별당하는 역차별을 당하는 이런 도가 이런 문제 제기와 논리를 가지고 접근한 사람들이 없었다. 따라서 이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하고 대통령을 포함한 당료들에게 설득할 생각에 있다“.

●‘충북을 개혁의 테스트베드로, 그후에는 재야의 농부로’. 김영환 지사의 최종 목적지에 대해.

“저는 목적지가 아주 분명한데, 우선은 이제 충북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꿔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제가 관사를 반납하니까 지금 공공기관의 관사를 없애거나 줄이는 일이 시작됐고, 사무실을 줄이니까 다른 지역에 사무실을 줄이는 일이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 차 없는 도청을 만들어 도청을 미술관으로 바꾸는 일을 시작하겠다. 충북 도민들이 도청을 사랑하는 그런 문화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함부로 도청을 부수고 수천억의 돈을 들여서 호화 청사를 짓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에게 뭔가 예산을 아끼고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하는 그런 관행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충북도라는 조그마한 또 우리 내륙에 있는 한 부분에서 일어나는 개혁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주일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충북을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꾼다’, 이것이 머릿속에 있고 이제 충북도지사를 마치게 되면 고향에 내려가서 좋은 시를 쓰는 농부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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