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아미미술관, 10월 25일까지 ‘다시, 여행’ 展

 

[충청매일 이봉호 기자] 충남 당진아미미술관은 올 여름 기획전시로 ‘다시, 여행’전을 오픈했다. 이 전시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막혀있던 하늘길이 서서히 열리며 다시 여행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일곱 명의 작가들의 여행에 대한 특별한 해석을 엿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사진)

일반인에게도 그러하지만 주변 세계를 예민하게 관찰, 탐구해 ‘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하는’ 예술가들에게 여행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 외에도 다른 자연 문화 환경에서 오는 자극으로 지적, 영적, 심미적, 사회적인 측면에서 내면의 변화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술가들에게 여행은 익숙한 일상과 인간관계로부터 벗어나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낯선 환경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작업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가 직접 경험한 물리적인 여행뿐만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재구성된 여행의 기억, 여행으로 촉발된 무의식의 세계,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담기 위해 기획된 여행, 그 밖에 여행의 동기가 돼 주는 요소들을 다루는 등 그 폭이 제법 넓다.

실제와 가상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유쾌한 여행길로 안내하는 김태헌, 여행에서 만난 풍경을 자신만의 색감으로 표현하는 이마리아, 일상에서 느낀 감정들을 상상의 세계에서 풀어내는 최지영, 사실과 추상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동양화를 보여주는 추니 박(박병춘), 토코투칸 새의 여행을 팝아트로 표현한 토코토코 진(현지너리), 북적임에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도시의 모습과 혹은 여행지로서의 도시 풍경을 담아낸 휴몬(고성규)의 작품을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야외 한옥에서는 비닐봉지의 여행을 담은 이경호의 영상 작업을 감상하며 우리가 사는 지구가 생명의 장임을 느낄 수 있다.

이제 다시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작품에서 묻어나는 여행지의 정취와 분위기를 통해 추억을 소환하고 다시 여행을 꿈꿔보자. 미술관 안에서 여행을 상상하며 노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콤하고 설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2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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