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 성용현 사무관, 무료 화상 강의

[충청매일  차순우·지성현기자]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충남도 소속 공무원이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에게 한국어 교육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은 조직위 국제협력부 성용현(사진) 사무관이다.

지난 1월 조직위에 파견된 성 사무관은 군문화엑스포 기간 중 개최하는 6·25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국내외 참전용사와 그 후손 100여 명을 군문화엑스포에 초대해 70여년 전 헌신과 희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성 사무관이 한국어 교육 재능기부를 시작한 것은 국내 유학 중인 참전용사의 손자를 만나면서부터다.

성 사무관은 초청 대상 선정 중 서울대에서 공공행정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바론 빌라로보스 카밀로(Varon Villalobos Camilo)를 접하게 된다.

직업이 공무원인 카밀로는 콜롬비아 톨리마(Tolima)시 경제개발부에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입국했다.

그의 할아버지 마르코 툴리오 바론 리베라(Marco Tulio Varon Rivera)는 21세 때인 1952년 한국전에 참전, 경기도 연천 인근 늙은 머리 전투(400고지 습격) 등에 참여했다.

성 사무관은 카밀로와 그의 할아버지를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카밀로를 지난달 서울에서 만났다.

한국 유학 생활 1년이 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확산으로 카밀로의 한국어 실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카밀로 자신도 늘지 않는 한국어 실력에 대한 고민을 성 사무관에게 털어놨다.

이 같은 사정을 들은 성 사무관은 카밀로에게 한국어 교육을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마침 성 사무관에게는 한국어 교사 2급 자격증이 있었다.

도 국제협력 및 통상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한류에 발맞춰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으면 유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따뒀다.

교육은 토요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지난달 28일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5차례의 수업을 마쳤다.

교육 내용은 한국어 읽기와 쓰기, 말하기 등이다.

5차례에 걸쳐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프랑스, 필리핀, 에티오피아 등 국내 유학 참전용사 후손 3명이 교육에 추가로 참여했다.

또 도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공무원으로, 해외 지자체 공무원 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울산시에 와 있는 2명도 합류해 교육받고 있다.

인원 증가에 따라 교육도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두 차례로 나눠 한 시간 씩 진행 중이다.

카밀로와 그의 할아버지는 오는 10월 7일 군문화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성 사무관은 “처음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업무로만 접근했으나 이역만리 타국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참전용사의 후손에게 작으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참전용사 후손을 비롯, 더 많은 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입장권을 오는 10월 6일까지 농협은행 전국 지점, KB 국민은행 충청지점 등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티켓링크와 네이버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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