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선장면민 “30년간 농사 피해”
비대위 구성… 억제시설 설치 요구

충남 아산 선장면 주민들이 인근 도고골프장에서 농약오염물질을 30년간 무단 방류해 환경오염을 시키고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재경선장면향우회를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선장농협과 이장협의회, 부녀회 명의로 고발장을 작성했으며 골프장 측에 개선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지난 1975년 개장한 도고골프장이 건설 당시 법령·행정·의식수준 등의 취약점을 악용해 골프장이 필수적으로 구비해야 하는 농약피해 저감시설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시공한 후 30년이 경과한 현재까지 단 한곳도 개·보수하지 않은채 농약오·폐수를 경계선밖 농경지, 농업용저수지·수로, 하천 등지로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또 “도고골프장 18홀 모두가 유수방지턱과 최종방류구가 없을 뿐 아니라 현재 설치된 조정지 역시 광범위한 배수구역의 우수를 집수·저장하지 못하고 즉시 통과하는 형식적인 조정지에 불과하다”며 “골프장과 인접해 있는 선창2리, 선창4리, 죽산저수지, 도고온천지역 등으로 대량의 농약오염물질이 유출돼 인근 주민들의 생활터전인 농경지가 도고골프장의 오염물질 하수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유수방지턱, 집수조(맨홀), 지하배수관, 14일 이상 저장할수 있는 조정지를 설치할 것과 피해주민에 공개사과, 피해보상금·위로금지급, 광역상수도 설치, 오염물질배출 억제시설 완공시까지 자진 휴업 등을 요구했다. 

이에 골프장 관계자는 “수질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설치토록 규정된 오염물질배출 억제시설은 신규골프장에 적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기존 골프장도 해당되는지 확인해야할 문제”라며 “관련법규를 충분히 검토해 시설보완이 필요하면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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