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솔 청주세관 관세행정관

# A 기업은 충북 진천과 음성에 각각 별도의 보세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보세공장 간에 화물을 이동하기 위해 세관에 연간 약 5천건의 반·출입 신고가 필요하였고, 두 보세공장에서 별도로 화물관리를 함에 따라, 시간과 비용 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이에 청주세관은 두 개의 보세공장을 하나의 보세공장으로 특허를 전환해주어 A 기업은 연간 수십억 원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보세작업의 효율도 크게 높아지게 되었다.

# B 기업은 인도네시아에 건축용 단열재를 수출하면서 FTA 협정관세를 적용받기 위해 원산지 증명서를 보냈으나, 인도네시아 세관이 일부 문구가 누락됐다는 이유로 FTA 협정관세 적용을 거부해 통관이 지체되는 등 곤란한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이에 청주세관은 현행 원산지 규정상 해당 문구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인도네시아 세관에 적극적으로 설명함으로써 B 기업은 무관세 적용을 받고, 수출화물을 적시에 통관할 수 있었다.

위의 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청주세관은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충북지역 수출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보세공장 특허, 통관, 관세 등 다양한 분야의 관세행정 서비스를 펼쳐 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통관 애로 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원자재 조달 등 긴급통관이 필요한 기업에 24시간 통관할 수 있도록 했고, 중소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1대 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사후관리도 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급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16개의 기업에 9천700만원의 관세를 환급해 주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도 ‘환급금 찾아주기 캠페인’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도내 약 180여개의 수출기업이 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청주세관은 충북지역의 수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수출 초보 중소기업과 성장 유망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관세행정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소 수출기업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활용을 지원하고, 충북중기청, 무역협회 충북본부, 수출입은행 충북본부 등 수출기업 지원 기관과 긴밀히 협업하여 기업의 수출 확대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하고, 현장기업의 수출 애로와 관세정책이 선순환되는 소통 중심의 기업지원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청주세관은 오는 5월 8일 개청 33주년을 맞이한다. 1978년 대전세관 청주출장소로 출발한 청주세관이 1989년 세관으로 승격한 이후 서른세 번째 생일을 맞는 것이다. 반도체 및 IT산업 중심의 수출입 통관을 담당하고 있는 청주세관은 충북지역 기업들의 수출 성장과 늘 함께해 왔다. 개청 당시 13억 달러 수준이었던 충북지역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그 스물두 배가 넘는 288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내었다.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은 큰 불확실성으로 인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미 종식, 급격한 에너지 가격 상승, 세계 공급망 재편,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우리 앞에 산적해 있지만, 청주세관은 충북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와 지역 특화산업의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