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24일부터 작고·원로작가전
고 김사달·이상복 서예가 작품 100여점 전시
원로 사진가 김운기의 흑백사진 90점 선보여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서예 인생’과 ‘김운기 사진전 : 봄날의 기억’을 오는 24일부터 개최한다.

청주시립미술관은 2016년 개관 이후 작고 및 원로작가들의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작가 연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 미술사를 정립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영역을 확장해 ‘서예’와 ‘사진’분야의 전시를 개최한다. ‘기록문화도시 청주’의 의미를 되새기고 공립미술관의 역할을 실천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서예인생’은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하셨던 작고 서예 예술가를 조망하는 기획전시이다. 고(故) 김사달·이상복 서예가는 국전 1세대 작가들이며 충북 서단의 명맥을 이어준 분들이다.

이번 전시는 충북 서예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활동했던 궤적들을 살펴보고, 현 충북 서단의 명맥을 이어준 업적들을 담아내고자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김사달 作, 상당공원 표지석.
김사달 作, 상당공원 표지석.

고 김사달 서예가는 1928년 충북 괴산 청천 출생으로 청주사범대학교 강사와 세광고등학교 교사, 서울 수도의대 교수를 역임했다. 국회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청주문화원, 괴산문화원에서 서예 개인전을 개최했고, 1976 국전 문공부 장관상 및 국전 추천작가로 활동했다. 주요 금석 현판으로 상당공원(청주), 상당산성의 진동문, 미호문, 공남문, 돈화문, 괴산 청천에 서봉 김사달 묵적비 등 충북과 청주에 다수의 금석문을 남긴 서예가이다.

이상봉 作, 중앙공원 의병장 한봉수 송공비.
이상봉 作, 중앙공원 의병장 한봉수 송공비.

 

고 이상복 서예가는 1929년 충북 청주 문의 출생으로 남일초와 청주상고를 졸업했고, 문의초등학교를 첫 발령으로 청주여중, 청주여고, 중앙여고 교사로 재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초대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이자 서예인으로 인정 받아 1994년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주요 금석 현판으로 청주낭성에 신채호 사적비, 청주중앙공원에 한봉수 공적비, 충북도청현판, 괴산에 김시민 장군기념비 및 송강 정철 사적비 등 충북과 청주 등지에 다수의 금석문을 남겼다.

이와 함께 개최되는 ‘김운기 사진전: 봄날의 기억’은 1960년대 이후 사라져가는 농촌의 모습과 사람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기록화 성격의 다큐멘터리 흑백사진 9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어머니’와 ‘아이들’은 김운기 사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요 주제로, 정 많고 따뜻했던 어머니와 해맑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옛 기억을 상기시켜준다.

전시주제인 ‘봄날의 기억’은 김운기 작가의 전성기를 의미하는 동시에, 꿈 많고 봄날 같았던 지난날을 되새기며 추억의 시간으로 이끌어 향수에 흠뻑 빠지게 한다.

김운기 作, 닭싸움 개구쟁이들.
김운기 作, 닭싸움 개구쟁이들.

 

김운기 작가는 1937년 강원도 김화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월남, 충북 청주에 정착했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사진관을 드나들며 어깨 너머로 사진을 배웠고, 군복무 후 충청일보 신문사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기자로 활동 했다. 한국사진가협회 충북지부 회장을 역임했으며, 20여년 동안 서원대,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지역의 사진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김운기 사진 연구소를 만들어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수집하고 충북 사진의 역사를 정리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지역 예술계에 영향을 준 작고·원로 작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서예·사진 예술문화의 확산과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서예인의 생’과 지난날 충북의 옛 정취를 회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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