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내일과 모레 이틀간 실시된다.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선거지만 그래도 앞으로 5년간 나라의 운명을 맡길 지도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이 할 수 없는 투표권이다.

‘역대급 비호감 후보’들로 인해 일부 유권자들은 아직도 “찍을 사람이 없다”며 선택을 주저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폭증하고 있다. 여러 상황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대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다. 충청매일을 비롯한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기간 내내 두 후보의 살얼음판 구도를 보여줬다.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로 거대양당의 후보가 당선 가능성을 높이면서 지지층 결집도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어느 후보도 최종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초접전 판세로 인해 막판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선택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투표는 전체 투표율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여 각 당에서도 사전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고 있다. 1차 승부처인 셈이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전까지 주변에 꼭 투표하라는 전화 홍보 등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한 유세에서 “사전투표 열심히 해주고 주변에도 많이 권장해달라”며 “여러분의 삶을 결정하기 위한 투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4일이나 5일 주소지인 경기 성남이나 서울 또는 유세지인 강원 속초에서의 사전투표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전 지도부가 나서 연일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4일 부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후보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투표권이 코로나로 인해 자칫 방해받지 않도록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전투표는 선거일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가 별도의 신고 없이 사전투표 기간동안 전국의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2013년 도입돼 전국단위 선거로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 적용됐다.

편리함으로 인해 사전투표의 참여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17년 대선 때 26.06%, 2020년 4·15 총선 때 26.69%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쟁적으로 독려하면서 이번에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20만명을 넘나들어 투표 참여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확진자 및 재택치료자, 입원치료자의 투표 규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유권자가 의외로 많다. 현재 확진자 또는 자가격리 상태인 유권자는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오후 5∼6시, 본 선거일인 9일 오후 6시에서 7시30분 사이에만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저조한 투표율은 민의가 왜곡될 수도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코로나19로 행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유권자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를 위해 사전투표부터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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