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에서 KTX 탈선
충북소방당국 헬기 급파했으나
열차 지연 풀려 KTX 이용 이송

5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 KTX 영동터널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사고로 이식용 장기 이송이 늦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11시58분께 서울역에서 부산역으로 향하던 KTX산천 제23열차가 영동~김천구미간 영동터널 내에서 떨어진 철제 구조물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객차 1량(4호차)이 궤도를 이탈, 부상자 다수 발생에 일부 열차가 지연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사고 수습이 진행되던 오후 1시46분께 충북소방본부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열차 운행 지연으로 예정된 장기(간) 이송이 늦어지고 있다"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당초 해당 장기는 대전에서 KTX를 이용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열차 지연이 길어지면 자칫 이식할 장기가 손상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장기 특성상 수술실 도달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공여자의 몸에서 분리된 장기는 수혜자의 몸에 이식되기 전까지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장기가 손상돼 폐기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신고를 접수한 충북 소방당국은 대전에서 서울 잠실운동장으로 이동할 헬기를 20분만에 급파했다.

다행히 열차 지연이 해결되면서 KTX로 정상 이송한다는 보고가 들어와 헬기는 출동 40여분만에 귀서했다.

충북소방 관계자는 “영동 열차 사고로 김천역 인근에서 운행이 지연돼 장기 이송을 위한 헬기 지원 요청이 접수됐다"며 “지연 해소로 장기는 헬기이용 없이 KTX로 정상 이송한다고 보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 충격으로 열차 유리창이 깨지고 파편이 튀어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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