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대표적 후보들로 거론되는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 정치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하다.

이는 무엇보다 두 후보가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상식을 뛰어넘은, 일반인 수준의 도덕적 가치를 배제한 생활을 해온 점 등 후보 자질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지만 문제는 언론이 대통령으로 나서는 후보는 물론이고 배우자, 자녀, 심지어 친인척까지 가문의 신상털기에 나서면서 국민들에게 후보를 검증하는 기준을 혼란시키며 올바른 길잡이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은 유권자에게 정치 정보를 제공하면서 민주주의를 뒷받침해야 하는 역할과 의무가 있는데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외면한 채 오로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슈와 화제로 정치를 흐려놓고 있다.

이는 언론이 후보 간 지지율 격차를 중계하는 ‘경마 저널리즘’에 머물러있거나, 정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을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국민이 올바른 기준과 잣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자기편 보도에 따른 것이다.

일례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언론은 의혹 제기식 보도로 일관해 국민들에게 의혹만 심어주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정치인과 법조계 인사, 기업인들이 얽힌 일인 만큼 언론은 사건의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는 뉴스 제공해야 하는데 언론은 파편화된 뉴스만으로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인물에만 집중했다.

지금도 국민들의 뇌리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 무엇이 문제이고 누가 잘못한 것인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도록 했다.

언론이 보수와 진보의 편으로 갈라져 자신들편인 보수와 진보 정치인들이 하는 말만 그대로 전달했을 뿐 대장동 사건이 발생한 원인과 과정, 결과 향후 대응책에 대해서는 올바른 제시를 하지 못했다.

대통령 후보들간 여론조사 보도의 경우 여론조사를 통해 민심을 파악한다는 전제는 분명하지만 우리나라의 여론조사 방식인 ARS 조사가 응답률이 낮고 응답자도 편향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모두가 아는데 이를 전체 국민의 기준인양 여론조사 방식과 편향 가능성을 밝히지 않고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만 전하고 있다.

이런 보도는 오히려 침묵의 대중들에게 언론을 불신하게 되는 근거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언론이 공정한 심판자로 후보자간 올바른 정책검증과 대안을 제시하며 진흙탕 싸움꾼인 정치가들을 청정수로 유도해야 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올바른 후보 검증과 국가 최고 지도자의 자질을 집중 조명해 국민이 대통령 선거에 접하며 ‘올바른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길잡이가 됐다’고 인정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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