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두 후보자에 대한 부인에 관한 이야기가 비화되면서 때아닌 국모(國母) 논란이 쟁점이 되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한 여권의 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모를 선거하는(뽑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면 반박에 나서며 불붙기 시작한 대통령 후보의 부인관련 이야기가 정치판에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원래 국모(國母)는 임금의 아내나 임금의 어머니를 지칭한다. 현대에 와선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로 사회에서 지도적 지위에 있는 여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특히, 대통령이나 수상 등의 국가 최고 실권자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영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였다.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영부인으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꼽혔다. 이희호 여사가 역대 영부인 중 한국인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가장 교육수준이 높고 정치 및 사회활동 경험이 다채로웠고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서 적극적 내조활동을 펼쳤다는 평가 때문이다.

품위 있고 당당하되 경솔하지 않은 언행, 고령의 나이에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수 차례 단독으로 해외에 방문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대통령 국정활동에 기여한 점, 여성문제에 관해 대통령의 생각을 진보적으로 바꾸고, 여성부 신설에 큰 영향을 미친 점 등이 이유로 거론됐다.

국민은 이런 영부인을 원한다.

그런데 정치꾼들의 논쟁은 범죄여부와 출산여부 등 국민들의 관심 밖 이야기를 정쟁삼고 있으나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도 후보 부인들 문제가 이같이 논란이 된 적이 없다.

이는 아마도 대통령 부인을 국민들이 ‘영부인’이라 부르는 것에 합당한 자격임을 나타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국모라는 논란의 소지가 국민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치꾼들의 입방아를 통해 나오니 이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단순히 대통령 영부인 국모논란이 정치꾼들의 입방아를 통해 정치적 정쟁이기 때문이다. 정치꾼들의 논쟁은 진리와 정의를 떠나 오로지 자신들의 정권유지와 탈취에 우선 목적이기 때문에 건전한 국모와 영부인을 감히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국민들은 영부인에 앞서 진정한 대통령을 원한다.

민생 안정과 국익 창출에 근간을 두고 대통령으로서 소명의식이 명확한 인물, 정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국정 운영에 대해 투철한 정치 철학이 있는 인물, 신뢰할 수 있고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을 할수 있는 적임자, 국민과의 빈번한 소통을 할수 있는 사람, 전 국민을 위한 정치를 지향하며 정치 파트너를 존중하며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된다면 영부인은 그 다음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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