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누워 차량 막기도…정 청장 “논의할 수 있는 자리 만들겠다”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충북 청주 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숨진 이들의 유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 청장은 지난 19일 오전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 샷·모더나)을 했다.

당시 병원 앞에는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코백회)가 정 청장의 방문에 맞춰 “백신 접종 후 숨진 자녀의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항의를 벌이고 있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정 청장이 병원을 빠져나올 때 코백회 일부 유가족들은 차량을 가로막고 “사과하라”, “내 딸 살려내”라고 소리쳤다.

일부는 길에 누워 차량 통행을 막기도 했다. 약 10여분간 이어진 소동은 정 청장이 차량 밖으로 나오면서 일단락 됐다.

정 청장은 유족들과의 대화에서 “가족을 잃은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질병청에서 만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정 청장은 민간위탁기관인 베스티안 종합병원 등 현장을 찾아 접종상황을 둘러봤다.

정 청장은 “추가 접종은 면역을 일시에 증강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중증·사망위험이 높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입원·입소자와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추가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관련 질문엔 “신규 백신이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이상 반응은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다”며 “해외 동향을 분석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백신 접종 피해보상 범위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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