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각 시·군이 민자를 유치해 관광지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사업의 경우 자금부족 등으로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바람에 막대한 시·군비를 들여 조성한 부대시설이 효용가치를 잃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시·군에 민간사업자 선정에 관한 특별한 규정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사업자의 재정규모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해 발생하고 있다.

충주시는 지난 89년부터 지난해까지 충주시 칠금동에 17만1천㎡규모의 칠금관광지를 조성키로 하고 총 사업비 741억8천여만원중 공공부문 41억8천여만원을 들여 도로를 비롯해 주차장, 운동장, 테니스장, 관리사무소 등을 조성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ㄷ콘도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당초 투자키로 한 700억원 중 36억원만을 들여 토지매입을 한 후 지난 96년 사업을 포기해 추진 자체가 중단됐다.

충주시는 또 순수 민간자본으로 능암온천관광지를 비롯해 충온온천관광지, 돈산온천관광지 등 3개 관광지를 조성해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회복을 꾀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능암온천관광지는 전체 사업비 516억3천500만원 가운데 11% 가량인 52억4천700만원만 투입돼 온천장 한 곳 시설만을 부분개장, 운영하고 있다. 충온온천관광지도 계획상 호텔, 콘도, 종합온천장, 상가 등이 들어서기로 했으나 180실 규모의 콘도만이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 95년 관광지로 지정된 돈산온천관광지는 아예 착수도 못했다.

보은군의 순수민자사업인 속리산레저관광지도 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를
사업계획연도로 잡았으나 IMF로 인한 경기침체로 손도 못대고 있다.

단양군도 민자 32억2천만원을 유치, 군비 11억1천800만원을 포함해 총 43억3천800만원으로 고수관광지(단양읍) 조성을 추진했으나 기존 상가와의 협의 지연 등으로 민자유치를 못하고 도로 및 주차장, 화장실 등 공공부문만을 완공한 채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진천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한 총 규모 254만여㎡의 만뢰산관광지는 공공부문과 민자부문을 합쳐 2천896억이 투입될 계획이었으나 군비 13억원으로 도로 확장·포장공사만을 완료해 놓고 완공예정시기인 올 연말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제천시의 계산관광지와 음성군의 차곡관광지도 각각 조성계획을 세워 놓고도 정작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추진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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