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청주민예총 사무국장

청주읍성큰잔치가 막을 내렸다. 청주읍성큰잔치는 임진왜란 당시 육지전 최소 승리를 거둔 청주성 탈환을 기념하기 위한 시민 축제이다. 지역 예술단체(민예총)는 1995년 청주성탈환 역사맞이굿, 1998년 청주성탈환기념예술제, 2004년 청주성탈환기념 시민한마당 큰잔치 등 청주성탈환의 역사적 의미를 예술로 풀어나갔다. 청주읍성큰잔치는 2009년 축제를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기틀을 갖추게 되었고 큰줄당기기, 거리퍼레이드, 성탈환재현행사, 의승병추모대제, 각종 문화행사 등 다양한 시민참여형 축제로 거듭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취소되었던 축제가 2021년에는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치러졌다. 주요행사로는 사직제, 학술세미나, 기념공연, 어울림 한마당, 추모대제, 전시, 총체극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청주성 탈환 249주년 되는 2021년 청주읍성큰잔치는 청주민예총, 청주예총, 청주문화원 3개 단체의 공동주관으로 진행되었다. 주관 단체가 몇 차례 바뀌었고 현재는 청주문화원 주관 행사이지만, 2021년 행사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단합된 힘으로 만들어가는 축제로 거듭났다는 점이 가장 큰 진전이면서 의미이다.

진운성 청주예총 회장, 강전섭 청주문화원 원장, 김재규 청주민예총 회장 세 분의 동행은 청주문화예술사 발전의 족적을 남겼다 하겠다.

여러 행사가 잘 치러졌지만, 그중 총체극 영웅들의 귀환은 축제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여러 연극단체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한 달 넘는 시간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연습한 시간은 더욱 놀랍다.

1592년 4월 13일 부산에 침입한 왜적은 거침없는 파죽지세로 청산, 황간을 불태우고, 5월 2일에는 보은, 회인, 청주, 진천을 거쳐 서울로 진격했다. 적장 구로다 나가마사는 일본군의 일부를 청주성에 주둔시켜서 충청도 지역을 장악하게 했다. 청주읍성이 함락된 후 3개월은 우리 관군의 통제권이 상실된 상태였다. 반격은 7월에 시작되었다. 조헌, 영규대사, 박춘무 등은 의·승병을 일으켜 그해 8월 빼앗겼던 청주성을 탈환하며 임진왜란 최초 육지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단순한 전투를 넘어 민초들의 힘으로 이룬 승리였다.

연출 유순웅과 작가 천은영의 첫 만남으로 이루어진 청주성 탈환 총체극 <영웅들의 귀환 그들>은 백성의 힘으로 빼앗긴 성을 되찾은 역사적 서사를 남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땅,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선조들의 넋을 기리는 무대였다.

기획, 연출, 극작, 작곡, 무대, 조명, 음악, 음향, 안무, 무대, 영상, 촬영, 배우, 연주 등 출연진만도 8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이었다. 면면을 다 소개할 수 없지만, 배우와 무용, 연주를 함께하며 고생한 출연진을 소개한다.

신태희, 오세아, 김옥희, 오영석, 박유라, 류명한, 이석규, 이병철, 이양호, 길창규, 성진, 서동율, 김영갑, 이계택, 최대운, 권영옥, 위선일, 이영희, 김세영, 강선화, 유혜빈, 이성은, 임민혁, 정동박, 이동섭, 오우영, 박용환, 서용하, 이동근, 이성주, 김경수, 김승종, 김지우, 최진영, 김영웅, 노승혁, 박주연, 양미희, 이동준, 이상은, 이태영, 최민수, 김태철, 김철준, 하성호, 최유빈, 국악관현악단 더불어숲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2022년 청주읍성큰잔치도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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