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얼마전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추천받은 팩트풀니스(FACTFULNESS·사실충실성)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사실충실성’의 이해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해지고 극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적어지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에 근거한 데이터의 중요성과 냉철한 분석을 통한 진짜 문제의 해결 방법을 제시한 책으로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청주시민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사의 주관적 의식에 관한 사항을 조사해 삶의 수준과 사회적 변동을 파악하고, 정책 개발 및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시에서는 매년 청주시 사회조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2020 청주시 사회조사 보고서는 가구·가족, 교육, 보건, 사회통합, 소득, 환경, 안전, 주거·교통, 복지 등 12개 부문 53개 항목이 있는데 전에는 무심했던 ‘환경’분야의 조사 결과에 관심이 갔다.

13세 이상의 청주시민 1천5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는데 환경 및 자연보호운동 참여 항목을 제외하면 대중교통 이용, 재활용품 분리배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합성세제 사용 줄이기, 1회 용품 사용 자제 등의 실천항목에서 과반수가 ‘노력한다’고 응답했고, 특히 재활용품 분리배출 실천은 ‘약간 노력’이 아닌 ‘매우 노력한다’는 비율이 더 높게 나왔다.

또한 2018년도와 비교하더라도 시민들이 지역의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실천 항목은 ‘재활용품 분리배출’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였다.

그동안 시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 교육’ 등 홍보와 계도가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고, 시민들도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동참해온 결과라 생각된다.

청주시민이 재활용품 분리배출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있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에서 설명하듯이 비록 사소하고 느린 변화라도 조금씩 쌓이면 큰 변화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다.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인류가 대처해야 할 세계적 위험 다섯 가지를 유행병, 금융위기, 세계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이라고 했다.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인간의 발전을 여러 해 또는 수십 년간 멈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위의 위험 다섯 가지 못지 않게 쓰레기 문제도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보며, 잘못된 쓰레기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게 커다란 위협과 중대한 영향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청주시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사실에 근거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고, 획기적인 조치 보다는 점진적 이지만 파급력이 큰 모두의 힘을 모아 쓰레기 줄이기, 올바른 분리배출, 1회용품 사용 자제 등 환경보전을 위한 실천 운동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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