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제조업체들의 신규채용 기피 등으로 인력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기업경영에 적지 않은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 및 이 지역 업체들에 따르면 IMF 이후 신규채용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피라미드형’인력구조 대신 중간간부 수가 평사원 수와 비슷한 ‘종(鍾)형’으로 변하고 있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3D업종으로 분류되는 중소제조업은 젊은층 취업기피 영향 등으로 인력 노령화는 위험수위에 이르는 등 인력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어 생산활동에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1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청주산업단지 내 A사는 지난 5년 동안 구조조정 여파로 소수 인력만을 채용했다

그러다 보니 한참 활발히 뛰어다녀야 할 젊은 직원 수가 적고 직원의 평균 연령이 고령화되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생산직을 제외할 때 A사의 부장급 인력은 10명, 과장급 20명, 대리급 35명인데 반해 사원급은 7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청주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D사는 전체사원 70여명 중 차장급 이상 인력이 36명에 이르고 있어 평사원보다 간부인력이 많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잔존인력 중 차장급 직원이 말단 역할을 떠맡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중소제조업체인 청주산단 내 J사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외환위기 이
후 3D업종 기피현상과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생산부문 신규인력 채용을 거의 못했다.

그 결과 20대의 젊은 기술자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20~30대가 비고 40대 이후인 고령 생산직이 중심을 이루는 ‘인력공동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기업의 평균연령은 올 6월말 현재 45세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은 작업의 숙련도와 경험축적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생산효율성에서는 부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충북중기청 관계자는 “최근 중소업체 중심으로 생긴 기형적인 인력구조가 또 하나의 기업경영에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조직의 피로감은 생산효율성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이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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