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지난해 2월 18일 천리안 2B호가 남아메리카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11일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천리안 2B호가 촬영한 초기 관측 영상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천리안 2B호는 우리나라의 국내 기술로 개발 성공한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이며, 적도 상공 3만6천㎞ 고도에 위치해 지구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며 항상 같은 위치를 유지해 원하는 지역을 상시적으로 관측할 수 있다. 미국의 TEMPO 환경 위성과 유럽연합의 센티널-4 환경 위성보다 먼저 발사돼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 위성으로서 임무를 시작했다. 다시 말해 지구 궤도 위에서 대기관측센서 및 환경 관측 임무를 맡은 환경 위성은 현재 천리안 2B호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천리안 2B호에는 정지궤도 위성 중 최초로 환경탑재체와 해양탑재체가 실렸다. 대기 중의 미세먼지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초정밀 광학장비인 환경탑제체 GEMS는 일본부터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 남부까지 동아시아 지역을 관측한다. 기존의 천리안 1호보다 4배 정도 향상된 해상도로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오존 등의 대기오염 물질 20여 가지의 발생 지점,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심해지는데, 천리안 2B호의 등장으로 초고도 정지궤도 위성의 국내외 관측 자료가 더해져 기존의 지상관측자료만을 이용한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가 향상되고 위성자료를 이용한 대기 환경 개선 정책의 수립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천리안 2B호에 실린 해양탑재체는 해양재해를 관측하고 기후변동에 대응한 해양 생태계 변화를 살펴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 10회 관측하고 26종의 정보를 산출할 수 있어 천리안 1호 보다 성능이 월등하다. 이런 스펙을 바탕으로 수질변화 모니터링과 녹조·적조와 유류사고 등의 해양재해 발생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어 해양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고 오염물질 해양투기 감시와 장기간 해수 수질변화 추적도 가능하다.

천리안 2B호는 현재 유일한 정지궤도 환경 위성으로서 은퇴 예정된 천리안 1호의 역할을 더 우수한 성능으로 이어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장비들과 여러 장점들을 살려 수집한 우수한 데이터들로 향후 동아시아 지역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협상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 속에서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 대책을 논의하고 자세한 정보들을 자연환경 보호에 사용할 수 있을 우리 천리안 2B호. 우리의 노력과 합쳐져 더욱 청정해질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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