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표 충주署 여성청소년과 경정

 

[충청매일] 최근 스포츠계와 연예계에서 ‘학교폭력 미투’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고 행복한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야할 시기에 학교폭력의 피해학생은 평생의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연일 보도되면서 학교폭력 피해는 더 이상 학교 안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크나큰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과거의 학교폭력 양상과는 다르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실시와 더불어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면서 사이버 공간으로 폭력의 장소가 이동했고, 그로인해 작년 한해 충주의 117학교폭력신고센터 신고접수 83건 중 모욕·명예훼손 등 언어폭력이 53건(63.8%)로 그중에서도 사이버공간에서의 폭력(24.09%)이 가장 많은 결과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교육부에서 실시한 학교폭력실태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언어폭력(54%), 집단따돌림(41.9%), 사이버폭력(19.9%)로 신체적 폭력보다 정서적 폭력에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학생들의 스마트폰사용이 증가하면서 SNS상으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이버공간에서의 폭력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언제어디서든 피해자에게 접근할 수 있으며, 피해자의 심적 고통과 피해를 직접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대면해 폭력을 행사 할 때 보다 더 큰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사이버공간의 피해는 특성상 눈으로 그 피해가 보여 지지 않고, 스스로 피해를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피해학생의 피해 징후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으므로 이러한 폭력행위들은 더욱더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 또한 높다.

이처럼 학생들의 놀이·문화공간이 온라인상으로 옮겨지며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와 선제적 예방방안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장난을 가장한 폭력 등이 학교폭력으로 인식되기 보다는 “친구끼리 장난 좀 칠 수도 있지”라며 그저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폭력 해결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충주경찰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비대면 학교폭력 예방 홍보활동, 취약지역 순찰, 교육청 및 유관기관과의 상시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피해 및 관계회복방안을 모색하는 회복적 경찰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예방, 피해회복을 위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바, 가정 및 학교에서도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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