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특별한 것이 없는 평범한 음식점이지만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단골이 되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음식이 아주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이라서 방문했는데 종업원의 불친절함에 두번 다시 찾지 않게 되는 식당도 있다.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말 한마디가 가끔은 그 무엇보다도 큰 힘을 발휘한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찬가지다.

나도 나름의 열정과 활기찬 미소를 품고 지난해 연수동행정복지센터 민원대에서 충주시 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 가끔은 민원인이나 동료들에게 날카롭게 반응했음에 반성한 날이 생겨났다. 그 과정에서 사소하게 느껴지는 말투나 표정, 행동 하나도 상대방에게는 크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경험하면서 친절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점점 소극적이 된 자신의 모습이 답답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선후배 동료들이 뜻을 모아 2월 한 달 동안 친절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

전 직원이 업무가 종료되는 오후 6시, 함께 민원 대응 인사법이나 안내 방법 등을 연습하고 각자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과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이었는데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럽기만 했다.

그렇게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시곗바늘이 6시를 가리키면 다들 자연스럽게 교육에 임하는 모습에서 첫날의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연습한 미소가 실제로 민원인을 대할 때 힘이 되어주고 있음에 놀라기도 했다.

법과 규정에 따라야 하기에 언제나 민원인들이 바라는 대로만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최소한 그분들의 심정을 헤아려 드릴 수는 있으니 말이다. 내 어머니, 내 가족의 일에 공감하는 마음이 먼저 들듯이 말이다. 여기에 친절의 해답이 있었다. 모두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음식을 만들 수는 없어도, 친절함으로 그보다 더 멋진 시간을 선물하는 단골식당처럼 우리도 내 가족이 받길 바라는 친절을 드리는 것이다.

한 달간의 교육은 마무리됐지만, 직원들의 표정에서 친절을 향한 탐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조금 더, 조금 더 상대의 마음을 살필 줄 아는 세심함으로 오늘도 연수동행정복지센터는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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