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정의 무너지는 것 볼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 곧바로 사의 수용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사의를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검찰을 떠났다. 윤 총장은 검찰 구성원들에게 “미리 떠나서 송구하다. 건강하게 지내라”는 말을 남겼다.

이날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시59분께 서울 서초구 대검에 출근했다. 검은 차량에서 내린 윤 총장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한 채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먼저 배포된 205자 입장문대로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고 말하며 취재진을 둘러봤다.

윤 총장은 “그동안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그리고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도 말했다.

윤 총장은 1분여간 준비한 말을 마친 뒤 “감사하다”고 고개를 잠깐 숙였고, 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취재진은 곧바로 윤 총장에게 ‘오늘 입장 표명한 이유’ 등 질문을 던졌지만 “나갑시다”라고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사퇴 이후에 정치 입문할 계획 있으신가’ 등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윤 총장은 청사를 떠나기 전까지 신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면담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검찰 구성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윤 총장을 배웅하기 위해 나선 100여명의 직원들과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오후 4시40분께부터 현관 앞은 혼잡했다. 현관에는 ‘총장님 사랑합니다. 제43대 윤석열 검찰총장 퇴임’이라는 문구가 걸렸다.

대검 청사 로비에는 북부지검장, 서부지검장, 의정부지검장 등 가까운 지역의 검사장들도 모였다.

윤 총장은 오후 5시48분께 청사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총장은 대검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도 “27년 공직생활 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많은 분의 도움으로 후회 없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1시간 만에 사의를 수용한 것에 대해선 답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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