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집단 감염이 가족으로 확산…교육청 긴장
학부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불안감 고조

충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직장 집단 감염이 또 다시 가족 간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사흘만에 학생과 학부모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명(충북 1천802~1천816번)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청주 9명, 충주 3명, 음성·영동 각 2명이다.

이날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40대(충북 1천804번)가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9일 확진된 흥덕구 모 교회 목사의 가족이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또 지난 3일 확진된 60대(충북 1천799번)의 직장동료 4명도 n차 감염됐다. 이들 중 자녀 2명도 감염됐다. 이날 청원구와 흥덕구에서도 50대(충북 1천805번) 40대(충북 1천813번) 개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음성에서는 발열 증상을 보인 30대 외국인 근로자 2명(충북 1천811~1천812번)이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주에서는 병원 간호조무사 등 3명이 확진돼 의료진들이 무더기 격리됐다.

이로 인해 부모에게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는 학생들도 속출하고 있다.

전날 청주지역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A(10대 미만)양과 B(10대)군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A양의 아버지와 B군의 어머니는 앞서 확진됐다.

C씨의 가족인 D(10대)군도 지난 3일 코로나19에 걸렸다. 지난달 27일부터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는 D군은 개학일인 지난 2일부터 등교하지 않았으나 태권도장을 나갔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방역당국은 이 태권도장에 다니는 초등학생(6개 학교) 23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E초등학교 학생 1명(10대)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2명은 음성이다.

이 학생은 지난달 25~26일 D군을 태권도장에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E초등학교는 이날부터 5일까지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방역당국은 확진 학생과 같은 반 학생, 교사 28명과 지역 아동센터 22명 등 50명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다. 현재 19명이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일에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진천 닭 가공업체에 다니는 부모(충북 1천664번 확진자)의 고등학생 자녀 1명이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됐다.

이날은 중학생 3명의 부모가 확진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아버지가 확진된 자녀 1명은 음성이 나왔고, 어머니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나머지 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개학한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학생들의 확진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42)는 “개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부터 학생들이 확진됐다는 얘기를 들으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인지 먼저 알아본다”며 “학교 뿐만 아니라 학원에서도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 보니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교육당국도 잇따라 학생들이 감염되면서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성이 확인되면 학내 단체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나오거나 학부모들이 확진된 각 학교들은 등교한 학생을 모두 귀가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확진된 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며 “확진가 발생할 경우 매뉴얼에 맞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보냈고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상황에 맞게 행동할 수 있도록 안내가 적힌 가정통신문 등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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