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종일 청주시 도매시장관리과 팀장] 코로나와 축구 사랑
[왕종일 청주시 도매시장관리과 팀장] 코로나와 축구 사랑
  • 충청매일
  • 승인 2021.03.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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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평소 같으면 주말 이른 아침 축구화 들고 운동장으로 가서 동네 형님들과 미주알고주알 떠들면서 축구를 하겠지만 요즘은 코로나로 축구를 할 수 없어 답답한 마음에 아내와 함께 동네 어귀를 걷곤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제 코로나 뉴스로 아침을 시작함은 물론 안전 문자 받는 것이 일상이 됐고 거리 두기를 생활화하는 것을 당연시하면서 살고 있다.

‘일 보 후퇴 이 보 전진’이란 말이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내면 좋은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다.

필자는 시골 동네 축구팀의 감독이다. 20대부터 30년 이상 축구와의 사랑에 빠져 있는데 코로나로 나의 소소한 시골 인생의 행복이 멈추게 되면서 짜증도 나고 시골 동네 형님·아우들과 어울려 축구를 못한다는 것에 많이 힘들었다. 그렇다고 누가 극복시켜주는 것도 아니면 우리 스스로 적응하고 코로나를 이겨내 보자. ‘일 보 후퇴 이 보 전진’이 아닌 십 보 전진한다는 마음을 가져보자.

우리 인생은 길다. 현대의학 발달과 함께 100세 시대를 맞고 있다. 코로나가 인생의 수많은 스펙트럼에서 하나의 파장 영역이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이 또한 지나가는 인생의 수레바퀴인 것이다. 

2015년 유엔에서는 새로운 연령 기준을 제시했는데 청년 18∼65세, 중년 66∼79세, 노년 80∼99세, 100세 이후가 장수노인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취업 고용 건강보험 관련 기준도 노년을 만 65세 이상으로 보고 국민연금 지급에 적용하는 시대이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는 시골집 앞마당 텃밭에 상추, 치커리, 쑥갓 등 씨를 뿌리고 심어서 밥상에 올리고 동네 조기축구 형님들과 서로서로 나눠먹는 행복이 있었는데 축구장이 폐쇄돼 전화 통화만 하고 다 같이 조심하자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곤 한다.

그래도 조금 있으면 거스를 수 없는 따뜻한 봄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면 시골 밭두렁, 논두렁에 나가 봄에나 볼 수 있는 냉이, 쑥 등 봄나물과 여러 새싹들을 우리 아내와 함께 캐어 그 향긋한 봄나물을 고추장에 고춧가루, 참깨, 참기름과 함께 조물조물 무치고, 된장에 냉이 달래를 넣어 자글자글 끓여 시원한 막걸리에 사이다를 탄 ‘막사’ 한잔하면서 서로의 소소한 일상을 얘기할 행복을 그려본다.

이제 백신 접종도 시작됐으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동네 형님·아우들과 축구장에서 축구도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 나누며 막걸리 한잔할 그날이 올 것이다. 지금을 떠올리면서 그땐 그랬지 하고 회상할 상상을 하니 벌써 행복해지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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