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충청매일]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건강검진한 내시경 결과를 들고와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한자어로 되어있는 용어들이 많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런 용어들을 쉽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위염의 내시경적 분류는 우선 병변이 지속된 시간에 따라 급성(acute)과 만성(chronic)으로 구분하고 두 번째는 병변이 점막을 침범한 정도에 따라 표재성(superficial), 미란성(erosive), 궤양성(ulcerative) 등으로 구분한다. 또한 점막의 위축과 융기정도에 따라 위축성(atrophic)위염과 장상피화생성(metaplastic)위염  등으로 나눈다. 이중 여러 가지 소견이 혼재되어 있는경우 대개 이중에 가장 현저한 것을 위염의 진단으로 사용하고 필요한 경우 여기에 다른 소견 하나를 덧붙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자세한 다른 분류도 있지만 전문적인 분류라서 특이적 위염의 경우에만 사용한다.

먼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표현중에 하나는 ‘표재성위염’일 것이다. 표재성이란 말 그대로 점막의 표면에만 발적과 홍반 그리고 약간의 부종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증상이 없고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식이요법 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 많이 보는 표현은 ‘미란성 위염’이다. 여기서 미란성이란 점막의 표면이 움푹 파이거나 벗겨 졌지만 점막의 근육층까지 침범하지는 않은 것을 의미 한다. 이시기부터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미란성 위염의 경우 심한 경우는 3∼4주 정도의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세 번째로 ‘위궤양’이란 점막의 손상이 근육층까지 파고 들어간 경우를 의미하며 대개는 심한 속쓰림과 공복시 상복부 통증 등이 동반되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하면 위천공까지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기간도 2개월 이상 필요한 경우가 많다.

네 번째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성 위염’이 있는데 위축성위염이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점막이 소실되어 점막이 얇아진 경우이고 장상피화생이란 위축성위염에서 좀더 염증이 진행하여 점막의 표면이 마치 장의 상피처럼 우둘투둘하게 변한 것을 말한다. 이 병변들에서 위암의 발생확률이 높아 전암성 병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원인으로는 H.pylori(헬리코박터파일로리) 감염이외에도 담즙의 역류, 음식물에 의한 자극, 자가면역 등의 여러 요인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단순히 H.pylori를 없애고 약물치료를 장기간 한다고 해서 병변이 쉽사리 호전되거나 소실되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등의 생활요법을 지속적으로 하여 병변이 더 진행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비타민C와 베타 카로텐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과일이나 채소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진행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상 건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위염의 소견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여기에 나열된 위염의 종류가 전부는 아니지만 대개는 이 범주에서 진단이 되며 특수한 경우는 좀 더 상급 병원으로 의뢰되므로 거기에 따른 치료를 받으면 된다. 그리고 진단에 따른 내시경의 간격은 40세 이후에서 증상이 없는 경우는 2년에 한 번 정도로 추천되고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위장관 증상이 자주 있는 분들이나 위축성이나 장상피화생성 위염 같은 고위험군은 1년에 한번 씩 내시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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