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증가 영향…순유입 세종 1만3000명·충북 3000명·충남 1000명

[충청매일 김오준 기자] 지난해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 등이 많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이동한 인구수 증가 폭이 21년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떠나는 ‘탈서울’ 흐름은 31년째 지속했으며 수도권 인구 유입은 4년째 이어졌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이동자 수는 773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8.9%(63만1천명) 증가했다. 이는 2015년(775만5천명)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 폭은 1999년(15.7%) 이후 21년 만에 가장 컸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년 전보다 1.2%포인트(p) 증가한 15.1%로 2015년(15.2%) 이후 가장 높았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7.2%(520만1천명), 시도 간 이동은 32.8%(253만4천명)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시도 내 이동은 10.2%(48만2천명), 시도 간 이동은 6.3%(14만9천명) 증가했다. 시도 내 이동률과 시도 간 이동률은 1년 전보다 각각 0.9%포인트, 0.3%포인트 증가한 10.1%, 4.9%로 집계됐다.

연령대로 보면 20대(25.5%)와 30대(23.2%)의 이동률이 두드러졌지만,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낮았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전 연령층에서 이동률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자의 중위연령(나이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은 전년보다 0.3세 증가한 34.4세였다.

시도별 전입률을 보면 세종(22.7%), 서울(16.6%), 경기(16.3%) 순으로 높았으며 전출률은 세종(19.0%), 서울(17.2%), 대전(16.7%) 순으로 나타났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 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16만8천명), 세종(1만3천명), 강원(5천명), 충북(3천명), 제주(3천명), 충남(1천명) 등 6개 시도였다.

반면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아 순 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6만5천명), 경북(-1만7천명), 대구(-1만7천명), 경남(-1만7천명), 인천(-1만6천명) 등 11개 시도다.

서울의 순 유출 규모는 2019년(-5만명)보다 늘어났다. 이에 따라 1990년부터 31년째 ‘탈서울’ 현상이 지속했다.

지역 인구대비 순 이동 자수 비율을 보면 순 유입률은 세종(3.8%), 경기(1.3%), 제주(0.5%) 순으로 높았고 순 유출은 울산(-1.2%), 대전(-0.8%), 대구(-0.7%), 서울(-0.7%) 순으로 높았다.

서울 전입자의 52.2%는 경기에서 이동했으며 전출자의 65.4%는 경기로 이동했다. 경기 전입자의 53.4%는 서울에서 이동, 경기 전출자의 49.7%는 서울로 이동했다. 세종으로의 전입은 인근 지역인 대전(31.6%) 비중이 높았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8만8천명 순유입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작업이 90% 이상 마무리된 2017년(1만6천명) 순 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2018년(6만명), 2019년(8만3천명)에 이어 순 유입 규모가 더 커졌다. 중부권도 1만2천명 순유입됐으나 호남권과 영남권은 각각 2만4천명, 7만8천명 순유출됐다.

지난해 12월 총 이동자 수는 71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1% 증가했다. 주택 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 등의 증가로 2011년 이후 동월 기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시도 내 이동자는 66.2%, 시도 간 이동자는 33.8%를 차지했다. 인구이동률은 16.5%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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