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지역 세종·충북 ‘불안’…전국 1일 437명 양성
충주 학생도 확진…정부 “대안학교 기숙시설 점검”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만에 다시 400명대로 늘었다. 2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7명 발생했다. 이는 대전 국제선학교 관련 127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다.

대전 미인가 대안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인접 지역인 세종과 충북 등 주민들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청주지역에서만 6명이다. 충북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51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53명이다.

특히 충북 충주에서 국제학교 입소했던 고교생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주 A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대전 국제학교에 입소해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지난 18일 대전 국제학교에 입소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이 재학중인 충주지역 고교는 지난 13일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가 학교 내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흥덕구 거주 60대(충북 1천514번)와 상당구 30대(충북 1천515번)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4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검체를 채취, 이튿날 양성으로 나왔다.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다.

지난 24일 확진된 30대(충북 1천512번)의 가족 3명도 n차 감염됐다. 배우자인 30대와 자녀 10대 미만 2명(충북 1천516~1천518번)이 이날 각각 확진됐다. 선행 확진자인 30대의 감염 경로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2일 감염된 50대(충북 1천420번)의 가족인 30대(충북 1천519번)도 확진됐다. 증상은 없었으며 자가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자 중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과 한화 보은사업장 근로자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은 직원인 30대(충북 1천516번)가 근무한 사무동 건물과 식당 등 편의시설을 일시 폐쇄하고 직원은 재택 근무하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소독과 접촉 직원을 찾고 있으며,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한화 보은사업장 직원 30대(충북 1천515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보은사업장은 부서의 직원 18명을 재택근무하도록 조처하고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날 세종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대전 국제학교 관련 연결고리를 찾는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비인가 시설의 경우 방역·교육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관리 사각지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점검에 나선 것은 대전 국제학교 무더기 감염사태에서 드러났듯 학생들의 집단 합숙 생활이 이뤄지는 대안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해 관내 운영 중인 시설을 파악, 선제적인 방역 조치에 나서기 위해서다.

현황 조사결과 세종지역 대안학교는 인가시설 0곳, 비인가 시설 3곳으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비인가 시설 3곳도 학생 수가 없어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시교육청은 혹여 있었을지 모를 대전 국제학교와 지역 교육시설 간 교류 활동 등의 내역도 조사했다. 다행히 지역 간 인적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세종시도 대전시와의 방역 정보 교류를 통해 지역 접촉자는 없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충북지역에서도 인가 대안교육 시설이 4곳, 비인가 대안교육 시설은 10곳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인가 대안학교의 경우 시설에 대해 방역 및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하지만 비인가 대안교육 시설의 경우 관리 감독 권한이 없다. 지자체 기관에서 일정 부분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이번 대전 국제학교 집단 감염이 ‘제2 신천지·BTJ열방센터 사태’로 비화하지 않도록 대안학교 기숙 시설을 일제히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기숙형 대안학교가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고 운영됐기 때문에 이 상황에 매우 엄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역학조사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이른 시간 내에 방역망을 펼쳐 추가 확산을 차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