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209명 신청…교육현장 변화 등 원인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공무원연금제도 개편 논란 이후 급격히 줄던 교원 명예퇴직(명퇴) 신청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교육 현장의 변화와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 정든 교단을 떠나게 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더 늦기 전에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교사들도 명퇴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급격하게 변하는 교육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일 충북도교육청의 ‘교원 명예퇴직 신청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209명의 교원이 명퇴를 신청했으며, 이들의 평균 잔여 임기는 59개월이었다.

학교 급별로는 공립 유·초교 41명, 공립 중·고교 147명, 사립 중·고교 21명 등이다.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등교원의 명퇴 신청이 168명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해 두드러진다.

명퇴 신청 교원은 공무원 연금제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졌던 2014년에 47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5년 358명으로 줄었고, 2016년 115명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감소세는 2017년까지 이어져 한 해 동안 명퇴 신청자가 112명에 그쳤다.

하지만 2018년 169명으로 증가한 뒤 2019년 239명, 2020년 256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월말 기준으로도 2019년 173명, 2020년 206명, 올해 2월 기준 209명으로 줄지 않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줄지 않는 교권침해로 교사의 권위가 크게 떨어진 데다 고령화에 따른 건강 문제와 학생 지도의 어려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명예퇴직 신청자들의 사유도 ‘건강상의 이유’가 110명(53%)으로 절반을 넘었으며, ‘제2의 인생 설계’가 44명(21%)으로 뒤를 이었다.

이런 추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교육 통계자료의 중등교원 연령별 분포도를 보면 중등 교원 5천700여명 중 세 명 중 한 명꼴인 1천800여명(32%)이 51세 이상이다.

상대적으로 초등 교원은 같은 연령대의 비율분포가 16%대에 머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명퇴 신청자 증가는 건강 문제와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예퇴직 신청은 2월 말 기준으로 20년 이상 근속하고, 1년 이상 정년퇴직 잔여기간이 있는 교원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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