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수도관 동파 532건 접수
물공급 중단·농작물 피해도 발생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최근 충북에 북극발 한파가 계속되면서 계량기와 농작물이 얼어붙는 등 냉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발효된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532건의 계량기와 수도관 동파 피해가 접수됐다.

올겨울 전체 동파 피해(635건)의 약 83%가 이 일주일 사이에 집중됐다.

수도관 동파와 계곡물이 얼어 붙으면서 산간 마을 곳곳에 물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충주와 단양, 괴산 등 13개 마을 449가구에서 수도 공급 중단 상황이 벌어졌다. 지자체는 급수차량 등을 이용해 530t에 달하는 물을 비상 급수했다.

또 수도관이 동파하면서 흘러내린 물이 건물 외벽에 얼어붙으면서 거대 고드름이 만들어져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날 진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5층 높이(20m)의 고드름이 생겨 소방당국에 의해 제거됐다.

지난 5일 증평읍 한 빌라에서도 거대 빙벽과 같은 고드름이 생겼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고드름이 녹아 떨어지면 2차 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며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충북도는 전날까지 비닐하우스 2동(880㎡)과 방울토마토 2농가(0.34ha)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저체온증 등 3명의 한랭 질환자도 발생했다. 이번 겨울 전체 누적 환자는 모두 19명이다.

대청호 연안마을에서는 강추위로 댐이 얼어붙으면서 뱃길이 끊겼다.

도 관계자는 “긴급순찰반을 가동해 홀로 사는 노인의 안부 등을 확인했다”며 “문자메시지와 마을방송을 통해 한파 사전대비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충북의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도내 전역에 한파특보가 계속됐다. 충북에 내려진 한파특보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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