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의 활동 영역이 줄어들면서 자연이 오염된 부분을 조금씩 수복하면서 자연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코로나가 백신 역할을 한다는 ‘코로나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의 너무 오랜 장기화로 인해 다시 늘어나는 쓰레기 때문에 환경문제가 다시 커지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쓰레기 조사 중 눈에 띈 것은 일회용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이다. 매년 플라스틱 쓰레기가 증가했지만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배달음식 등으로 소비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더해 개인위생용품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세계적 오염을 악화시키고 있다.

환경연합이 2020년 전 세계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 품목은 일회용 음식 포장재, 다음은 담배 관련 용품, 가정용 제품 순이다. 일회용 음식 포장재가 압도적인 수치로 1위로 나온 것으로 봤을 때 플라스틱 배출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이제 카페 내에서 음료를 먹지 못하고 테이크아웃을 해야 해 테이크아웃 잔으로 일회용품이 더 소비되고 음식도 매장 안에서 먹는 것보다 배달시키는 것을 선호하게 돼 쓰레기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배출되는 쓰레기도 쓰레기지만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배출도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배출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해 총선 때 유권자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유권자 한 명, 한 명에게 비닐장갑을 나눠줬고, 국가고시나 수능 등 시험을 볼 때 손소독제 등을 비치했기에 비닐 쓰레기,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총선이나 수능으로 인한 감염 확산은 이뤄지지 않아 코로나 확산 예방에는 성공했지만 성공의 뒤편에는 무수한 일회용품의 희생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방역 성공 사례에도 불구하고 근래처럼 다시 코로나의 확산이 지속된다면 일회용품의 사용을 갑자기 확 줄일 수는 없지만 모두가 협력해 한두 개씩만 사용을 줄이도록 노력해보자.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우리는 일상생활을 줄이고 서로 거리를 유지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염병 확산의 방지와 쓰레기 문제 두 개의 목표를 다 이루기 위해서는 쉬운 일이 아닐 테지만 모두가 노력한다면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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