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영업제한 조치로 경영 악화돼 채용 부담스러워해
청주지역 학생 “일자리 찾기 어려워…생활비 어쩌나” 한숨만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서 이어진 영업제한 조치로 충북 청주지역 대학생과 예비 입학생 등의 겨울 아르바이트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11~12월 겨울방학을 맞아 본청 등에서 직무를 체험할 대학생 아르바이트 173명(도청 38명 포함) 선발 공고에 모두 2천369명이 지원해 13.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상·하반기 지자체에서 채용하는 아르바이트는 기업과 개인 사업장 등보다 비교적 편한 근무여건에 매번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이번 공고는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올 겨울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학생들이 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극히 적고 제한됐기 때문이다.

매해 12월~2월 겨울아르바이트 시장은 대학생에게 다음 학기 등록금 또는 학업생활에 전념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생활비 마련의 장이었다. 또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에게 겨울아르바이트는 사회생활의 ‘첫걸음’의 기회 역할도 수행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모든 게 사라졌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자 등 개인업주들이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내면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 조치가 더해져 ‘알바가뭄’ 현상이 더욱 가속화했다.

기존 학생들이 손쉽게 접근하고 구할 수 있었던 카페·식당·주점·PC방 등의 구직자리는 ‘바다에서 바늘찾기’가 되버린지 오래다.

청주 한 대학을 다니는 A씨는 “겨울알바로 학기 중 생활비를 만들려 했지만 자리찾기도 어렵고 막상 찾아 연락해도 ‘이미 채용했다’는 말만 들었다”며 “코로나19로 부모님 경제사정도 어려운 데 저까지 손 벌리기도 힘들다”라고 한숨지었다.

현재 그나마 나오는 아르바이트 자리라곤 택배 상·하차와 배달업, 생산·용역업체 등이 전부다.

이들 모두 원동기 면허증 등 기술이 요구되거나 고된 육체적 노동이 필요한 일들로, 학생들이 단기간 일하기 여의치 않은 아르바이트들이다.

여기에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이 신규채용은 물론 인턴채용 마저 부담스러워하면서 학생들이 방학기간 중 일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줄고 있다.

코로나19로 취업시험 준비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 학생들은 그 어느때보다 추운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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