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해 1월 20일 첫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발병 이후 1년 동안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다. 전국을 휩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가 경제의 침체와 국민 생활은 전례 없는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넘어 2.5단계 수준의 방역 수칙을 적용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발생 1년이 돼도 수그러들 기미가 없는 상태다. 해를 넘긴 새해에도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의 확산은 중소 상인들의 서민경제 파탄뿐만 아니라 끝모를 불황으로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불황의 고통을 받는 중소 상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적게나마 힘을 보태주기 위해 1월 중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한 해 거주 생활과 직결되는 아파트 가격 폭등은 청년과 국민 모두에게 큰 부담을 안겨준 한해로 꼽혔다. 고공행진 중인 부동산 문제가 좀처럼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장관교체 카드까지 꺼내든 정부 의지가 반영될지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0~60대 국민 가운데 10명 중 6명이 무주택자라는 통계를 볼 때 국민의 주택문제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피해는 국민 몫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집값은 정부의 규제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이를 비웃듯 치솟는 양상을 보였다. 아파트 가격은 물론, 전세가를 하루빨리 안정시켜야 하는 이유라 하겠다. 

지난해 6월 21대 국회가 출발하면서 여·야 정치권은 상생의 협치와는 거리가 먼 반쪽짜리 국회로 문은 열어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사사건건 불협의 정치는 계속 이어졌다.

야당은 의석에 밀려 국회 내에서의 모든 국정 문제 결정 과정에서 거대 여당을 견제하지 못했다. 결국 달걀로 돌을 친다는 뜻의 이란격석(以卵擊石)에 불과할 뿐이었다. 중과부적(衆寡不敵)이란 말을 실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의 ‘내로남불’식 언행이 극에 달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눈총과 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교수들이 정치권의 불협화음을 풍자한 아시타비(我是他非)라는 신조어의 한자 사자성어를 만들어 냈다.

국민은 정치권을 꼬집는 ‘아시타비(我是他非)’ 사자성어에 관심이 높았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인 ‘내로남불’ 의미를 한자의 신조어로 구성한 ‘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의 의미가 담겼다고 보여진다.

자기만 옳고, 남의 의견은 비토, 불신하는 행동은 없어져야 할 사회적 패악이다. 또 내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남의 옳은 행동까지 나쁘게 인식하는 부정의 태도는 금지돼야 할 부분이다.

이제는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진보와 보수로 갈려 골이 깊어진 국민을 화합하는 배려의 성숙한 모습은 정치권이 먼저 솔선해야 한다.

한 해가 바뀌었다. 더 나아지고 달라져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를 반드시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로 국민도, 정부도, 국회도 모두 총력전을 펼쳐야 할 필요성을 인식해야 하겠다.

국민의 생활과 경제를 살리는 데 ‘내로남불’과 ‘아시타비’가 아닌 협치의 정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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